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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부러진 한동훈 어디갔나”… 당원게시판 논란에 정치생명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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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4. 11. 24. 17:52

국힘, 비방 관련 게시글 12건 확인
친윤계 '가족관련 입장 표명' 압박
韓 연루 확인 땐 책임 회피 어려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맨 앞)가 지난 22일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뒤는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권성동 의원. /연합
최근 윤석열 대통령 부부 욕설·비방글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해당 논란에 대한 당무감사나 수사 결과에 따라 한 대표의 정치생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해당 논란이 사실일 경우에도 '불법이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도의적 관점에서 문제가 많다'는 입장으로 책임이 따른다는 주장이다.

24일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타격은 있을 것이다. 한 대표가 당대표직을 이어갈지, 안 이어갈지는 본인의 의지이지만, 만약 당무감사나 수사에서 해당 비방글이 한 대표나 한 대표 가족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친윤계가 들고일어날 것"이라면서 "친한계에서 '불법은 아니다'라고 하고, 한 대표도 '위법적 사안이 있다고 하면 책임지겠다'라고 하는 것은 해당 논란이 한 대표와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다만 정말로 해당 논란의 중심에 한 대표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더 이상의 당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국민의힘 사무처는 최근 한 대표와 가족들 이름으로 작성된 총 1068건의 게시물을 전수 조사한 뒤 문제 소지가 있는 게시물은 12건에 그친다는 결론을 냈다. 또 한 대표 가족들의 이름으로 작성된 907건의 글을 △사설·신문 기사 250건 △격려 194건 △김경수 복권 반대·정책위의장 사퇴 촉구 등 정치적 견해 표명 463건으로 분류했다.

이와 관련 친윤계는 한 대표가 하루빨리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 지도부가 최근 당원 명부 열람에 대해 위법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 "법꾸라지 한동훈 대표, 위법 위법하더니 중앙선관위에서는 당원 명부 열람해도 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원명부를 열람하는 데 대해 "정당 스스로 당원 명부를 열람하는 걸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친윤계 김은혜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가족이 썼다는 겁니까. 안썼다는 겁니까. 매사에 똑 부러진 한동훈 대표는 대체 어디로 간 겁니까"라며 "밝힐 수 없는 것인지, 밝힐 자신이 없는 것인지, 당원과 국민에겐 간단한 일이 왜 당 대표 앞에선 어려운 일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친한계는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한 대표가 밝힌다 하더라도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다만 "위기가 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 사람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라면서 "여지껏 하늘이 크게 시험하지 않고 국가의 리더를 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한 대표가 해당 논란을 잘 극복할 경우 오히려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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