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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주가 하락에 희망퇴직까지… 흔들리는 LG헬로 송구영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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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4. 11. 12. 17:44

주력 케이블TV·알뜰폰 부진 결정적
B2B·렌탈 등 신사업 선방도 역부족
창사 첫 감원 카드로 돌파구 찾지만
그룹 '성과주의' 기조에 거취 안갯속
국내 케이블TV 1위 기업 LG헬로비전의 부진이 심상찮다. 올 들어 주력사업인 케이블TV, 알뜰폰 부문의 부진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도 받는다. 주가도 연일 하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업계에선 올해 5년차를 맞은 송구영 대표 체제가 내년에도 지속될 지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7.3% 급감했다. 최근 발표한 3분기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나 급감했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에는 2022~2023년 1분기에 반영됐던 일회성 수주가 올 1분기에는 반영되지 못한 이유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헬로비전은 지난 2021년 말 경남교육청과 787억원 규모의 교육용 스마트단말기 보급 계약을 맺었고, 이 수주를 지난해까지 2년에 걸쳐 반영했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주력사업의 부진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홈 사업부문(케이블TV·알뜰폰·인터넷·렌탈) 부진이 결정적이다. 올해 케이블TV 누적 매출(1~3분기)은 3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0억원 줄었다. 유료방송시장 침체 여파로 가입자가 꾸준히 감소한 탓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LG헬로비전의 케이블TV 가입회선은 361만9909개로 1년 전보다 8만개 가까이 줄었다. 알뜰폰도 통신3사 저가 요금제 확대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년보다 성적이 저조하다. 분기별 매출은 1분기 382억원, 2분기 393억원, 3분기 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4.4%, 3.6%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신사업으로 분류되는 지역기반 사업(미디어·B2B)과 홈 사업 내 렌탈 부문은 선방했지만, 주력사업 부진을 메우기엔 부족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 지역기반 사업은 1~3분기 누적 매출 1463억원을 기록,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 LG헬로비전은 최근 희망퇴직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희망퇴직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이 회사가 희망퇴직을 받는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주가도 부진하다. 이날 LG헬로비전 종가는 전일 대비 2.35% 하락한 2490원이다. 지난 1월 4500원대까지 오른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기업가치의 핵심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지난 6월 기준 -9.97%까지 하락했다.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V 방송 시장의 성장이 줄어들고 그중에서도 통신사 IPTV(인터넷TV)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케이블TV 가입자 성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커머스, 렌탈과 같은 신사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나 매출 규모는 아직 작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실적과 주가 동반부진 속에서 시장의 관심은 송구영 대표의 거취로 향한다. 2020년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송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유임이 결정됐다. 일각에선 '성과주의'를 강조해 온 LG그룹 인사 기조에 따라 자리 변화를 점치는 시각도 벌써부터 나온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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