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 기념 의미에서 광군제로 불려
예년 같으면 폭발, 올해는 기대 미달
경기 부진 직격탄 맞았다고 평가해야
|
이처럼 축제 출범 초기에는 알리바바가 단독으로 개최했으나 예상 외로 판매 규모가 급증하자 2012년부터는 징둥(京東)을 비롯한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들까지 가세한 탓에 전국적인 할인행사로 확대될 수 있었다. 이후 행사 매출액 등이 중국 소비 상황을 진단하는 경제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는 더우인(틱톡 중국판)이 유독 적극 나서면서 지난달 8일부터 이례적으로 광군제 행사가 시작됐다. 따라서 올해의 광군제는 11일 자정까지 34일로 최장 기간을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처럼 눈에 두드러지는 소비 진작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언론에서조차 젊은 소비자들의 축제가 돼야 할 행사의 분위기가 냉랭하다고 전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을 듯하다.
이처럼 분위기가 나쁜 것은 부동산 위기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해야 한다. 여기에 시장에 돈이 돌지 않고 있는 현상인 이른바 첸황(錢荒·돈맥경화) 국면이 장기화하는 현실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돈을 쓰고 싶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는 말이 된다.
이외에도 과거 소비 대군이었던 청년들이 취업난으로 사상 최악의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 소비보다는 저축이 미덕이 되고 있는 최근의 분위기 역시 광군제의 흥행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 여기에 지속적인 가격 인하 행사 탓에 업체들이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못하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광군제가 현재 처한 상황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광군제의 좋았던 시절은 당분간 추억이 돼야 한다고 단언해도 좋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