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룸미러, 우천·야간에도 선명한 후방 시야
공기역학적 설계…최대 주행거리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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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자동차 외관이 기능과 디자인의 적절한 밸런스를 찾은 결과물이라면 이번 폴스타 4는 디자인에 맞춰 공학적인 솔루션을 도출했다. 이런 면에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스마트폰 혁명을 이끈 스티브 잡스의 애플과 많이 비슷한 것 같다.
지난달 22일 서울시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접한 폴스타4의 디자인은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의 극치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디지털 룸미러'였다. 이전에 시승했던 제네시스 GV80 등에서도 디지털 룸미러를 접한 적이 있지만 폴스타 4의 경우 차량 뒷유리가 없어서 오직 후방 카메라 영상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춘천시 이상원미술관까지 왕복 150㎞ 다녀온 길은 가을비가 추적추적 계속 내렸다. 처음에는 카메라에만 의지하는 것이 불안했지만 육안보다 더 또렷하고 넓은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서 세찬 빗줄기에도 운전하기 수월했다. 또한 야간에도 선명한 영상상으로 뒷차량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폴스타4 디자인의 핵심 포인트는 뒷유리를 없앴다는 점이다. 날렵한 쿠페 스타일은 일반적으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보다 2열의 헤드룸이 부족하지만 폴스타4는 뒷좌석 시트 위치아 각도 등을 조정한 디자인을 통해 180㎝의 기자가 앉았을 때도 충분한 머리 공간을 제공했다.
또한 뒷유리가 없어지면서 트렁크 공간도 확장되는 효과가 생겼다. 기본 적재용량이 526ℓ인 트렁크는 뒷좌석을 접으면 짐을 최대 1536ℓ까지 실을 수 있다. 또한 플러스 팩을 선택하면 트렁크를 킥 모션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디지털 룸미러와 마찬가지로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도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결과물이다. 보기에도 예쁘지만 일반적인 사이드 미러보다 부피가 30% 감소해 공기역학적으로도 개선돼 전비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폴스타4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퍼포먼스도 우수했다.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511㎞인데 현재 국내에 출시된 전기 SUV 중 가장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
후륜 구동 방식으로 최구출력 272마력과 최대토크 343Nm의 성능을 발휘하는 데 무게 중심이 낮으면서 하중을 균형적으로 배분해 고속 주행에서도 민첩하게 기동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응답성도 이전에 시승했던 폴스타 2보다 빠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나온 폴스타 양산 모델 중 최고 수준이었다.
폴스타4는 심플함에 대한 집요한 추구에서 나온 쿠페 스타일의 디자인과 이를 뒷받침하는 디지털 룸미러 등 혁신적 기능이 돋보였다. 가격은 6690만원부터 시작하면 패키지 옵션을 포함할 경우 7000만원 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처럼 개성 있고 힙한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에게 폴스타4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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