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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공세에 부진한 IPTV…AI로 반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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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4. 10. 30. 15:31

작년 말 IPTV 가입자 증가율 0%대
TV→OTT '코트커팅' 현상 가속화
통신3사, AI 기술로 콘텐츠·편의성 차별화
사진-기자간담회1
SK브로드밴드의 'AI B tv' 시연 모습./SK브로드밴드
통신3사 주요 수익원인 IPTV(인터넷TV) 사업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세에 따라 올해에도 성장 둔화를 겪을 전망이다. 지난해 IPTV 가입자 증가율이 0%대에 그친 가운데 거대 OTT 출범까지 가시화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각 사는 자체 AI 기술을 IPTV 서비스에 접목해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수는 2092만5902명으로, 직전 반기(2081만4402명) 대비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IPTV 가입자 증가율이 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 직전 9%대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그간 통신3사 대표 유선 사업으로 자리하며 '매출 효자'로 불렸지만, 국내외 OTT 확산에 따른 '코트커팅(TV 이용자들이 OTT로 넘어가는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OTT 1위인 넷플릭스의 지난달 MAU(월간활성이용자)는 1167만명으로 전월 대비 46만명 늘었고, 티빙은 같은 기간 4만명 증가한 787만명을 기록했다. 티빙은 1년 전과 비교하면 MAU가 200만명 이상 오르는 등 급성장했다.
IPTV 가입자 감소에 따라 통신3사 유료방송 매출도 다소 정체된 상태다. 올해 2분기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매출은 4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다. 같은 기간 KT는 5180억원으로 0.9% 증가했고, LG유플러스는 3369억원으로 0.6%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OTT가 차세대 미디어로 자리잡은데다 인구 감소에 따라 TV 시청 수요도 줄어들면서 IPTV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티빙과 웨이브 간 합병에도 속도가 붙고 있어 추후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티빙과 웨이브는 OTT 시장 내 경쟁력 강화 등을 목표로 합병을 추진 중이다. 최근 웨이브의 지분 약 60%를 보유한 지상파3사는 양사 합병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티빙의 주요 주주인 KT는 아직까지 검토 단계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거대 OTT 출범으로 인한 IPTV 사업의 악영향을 염두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통신3사는 IPTV 사업의 돌파구로 AI를 내세우는 모습이다. 자체 AI를 적용한 IPTV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이용 편의성도 높여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부터 자사 IPTV 서비스 'B tv'에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에이닷'을 적용했다. B tv 이용자들은 에이닷과 대화를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받거나 영화·드라마 내용과 리뷰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AI 셋톱박스를 함께 사용할 경우 향상된 화질과 음량을 경험할 수 있다.

KT는 지난 6월부터 '지니 TV'를 통해 'AI 트래블뷰'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IPTV 최초로 AI 기술을 적용, 세계 각국의 유명 도시와 자연 경관을 이미지와 음향으로 제작한 콘텐츠다. 누적 이용 횟수는 약 100만회다. 연내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 셋톱박스도 출시한다.

LG유플러스는 'U+tv'에 AI 기반 '미디어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있다.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AI 큐레이션', 자동으로 자막 위치를 생성·조정하는 'AI 자막', 원활한 IPTV 사용을 돕는 '익시 음성 챗봇' 등을 제공한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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