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설] 韓이 李와 ‘김 여사 특검’ 손잡는다면, 자살행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3010013089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4. 10. 23. 18:12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차회담에서 한 대표가 이 대표와 김건희 여사 특검에 손을 잡는다면 이는 자살행위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회담 날짜가 잡히지 않았지만 벌써 의제 얘기가 나오는데 친한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MBC에 출연, "(한동훈) 대표가 승부수를 던질 것이다. 채해병 특별검사법 관련 제3자 특검을 얘기했듯이 제3자 특검이라는 해법으로 갈 수도 있다"면서 '제3자 특검'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한 대표는 이 대표의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달 15일 전에 김 여사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고 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22일 YTN에서 여야 대표회담에서 "김 여사 특검에 대한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 대표가 한 대표에게 "특검을 결단해야 한다"는 얘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서 이유는 "(이미) 대통령실에 많은 기회를 줬고, (또) 여당 대표와의 만남을 차버린 듯한 모습을 보여 한 대표가 특검을 결단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는 한 대표가 제3자 추천 특검을 발의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김 여사 특검은 이미 수차례 거부권이 행사됐지만 의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회담이 이뤄진다면 이 대표가 한 대표에게 김 여사 특검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한 대표가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것이 내부분열을 가속시키는 폭탄이 될 수 있다. 한 대표가 이 대표 주장에 동조하거나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3자 특검'을 제안하는 것은 자살행위가 될 것이다.

한 대표는 21일 윤석열 대통령 면담에서 김 여사 활동 자제,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 관련 의혹 규명 협조 등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활동을 자제하고, 대통령실의 문제 있는 사람을 알려주면 조치하겠다고 했다. 김 여사 특검에 대해서는 한 대표가 이대로 가면 다음번에는 표결 위험이 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이 야당 입장에 서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윤-한 면담 후인 22일 윤 대통령은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 힘든 상황은 업보로 생각한다"고 했고, 한 대표는 친한계 의원 20명을 긴급 소집, "상황이 엄중하니 힘을 합치자"고 했다. '제3자 특검'이라고 해도 대통령 부인을 특검에 맡겨 만신창이로 만드는 것은 마찬가지다.

정말 여당을 이끄는 대표라면, 대통령 부인이 특검에 불려 나가 마녀사냥을 당하게 하는 길을 터줘서는 안 된다. 대통령 부인을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지키는 게 여당 대표 역할이며 대통령과 한 대표가 함께 사는 길이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