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아시아 최초 대동맥판막 스텐트시술 2000례 달성

환자 맞춤형 통합진료…해외유수 병원 동등한 성공률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안정민·강도윤 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고령의 중증 대동맥판막질환자에게 전신마취 없이 스텐트로 치료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스텐트시술(TAVI·타비시술) 2000례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의료기관 최초이자 최다 기록으로, 해외 유수 병원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2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심장병원(박승정 심장내과 석좌교수, 박덕우·안정민·강도윤 교수)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타비시술을 시작한 이후 최근 아시아 최다 기록인 2000번째 타비시술에 성공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낼 때 대문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막 노화로 판막이 석회화되면서 굳어지고 좁아져 혈액 이동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진단받으면 2년 내 사망률이 50% 달한다. 과거에는 가슴을 여는 개흉수술로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인공판막을 사타구니나 손목혈관을 통해 집어넣어 대동맥판막을 교체하는 타비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심장병원은 환자 2000명 평균 나이 80.3세의 고령 고위험군임에도 현재까지 99.7%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중증 뇌졸중 발생률 1.9%, 조기(30일 이내) 사망률 1.4% 등 현저히 낮은 합병증 발생률을 보여 세계적으로 타비시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는 미국 시더스사이나이병원, 클리블랜드클리닉 등 해외 유수의 병원과 대등한 수준의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타비시술은 허벅지의 동맥혈관을 따라 풍선을 심장판막에 도달시킨 후, 좁아져 있는 판막 사이에서 풍선을 부풀리고 그물망 형태의 인공판막 스텐트를 넣어 기존의 판막을 대체하는 시술이다. 시술 시 대동맥 및 혈관 손상, 떨어져 나온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합병증 가능성, 심전도계 이상 등의 위험성이 높아 심뇌혈관 중재시술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시술로 꼽힌다.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타비시술에 대한 건강보험급여 확대로 서울아산병원의 시술 건수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2022년 306명에서 2023년 370명의 중증 대동맥판막질환자가 타비시술을 받았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석좌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아시아 최초로 고난도 타비시술 2천례라는 세계적인 성과를 달성했다"며 "세계 유수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심장검사팀, 심장간호팀 등 관련된 의료진의 유기적인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