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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톱3, 투자실적 희비… 삼성생명 ‘나홀로’ 1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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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4. 08. 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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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채권 교체 매매' 승부 효과
상반기 순익 1조900억원… 27%↑
한화·교보, 손익 최대 30% 급감
'톱3' 생명보험사들의 상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생명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1조 클럽'에 조기 진입했지만, 한화·교보생명은 역성장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냈다. 이들 생보사들의 실적을 가른 주요 요인은 '투자 실적'이었다.

작년 상반기 새 회계제도(IFRS17·9) 도입 반사효과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실적이 크게 개선됐는데,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대다수 생보사들의 투자 실적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삼성생명이 홀로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채권 교체 매매' 승부수 덕분이었다.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작년 취임 후 단기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1%대 채권 자산을 3%대 채권으로 교체를 단행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예측으로 중장기적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었다. 업계에서는 자산운용 규모 1위인 삼성생명만이 과감히 실행할 수 있는 조치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생명과 2·3위사 간 순이익이 최소 4000억원 이상까지 벌어지면서, 생보업권 간 실적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위 3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삼성생명만이 홀로 순이익이 개선됐다. 삼성생명의 올 상반기 순이익(별도 기준)은 1조9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반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같은 기간 각각 3478억원, 607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7.8% 줄어든 수치다.

삼성생명이 유독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건 올 상반기 중 '1조 클럽'에 진입한 유일한 생명보험사이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작년 취임 직후 '채권 교체 매매'를 통해 투자손익을 크게 개선시켰다. 시장금리가 상승한 환경에서 1%중반대 채권을 3%중반대 채권으로 교체한 것이다. 이로 인해 작년 투자손실이 적자로 전환됐지만, 올해도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셈이 됐다. 삼성생명의 작년 상반기 투자손익은 659억원 적자였지만, 올 상반기 3313억원을 기록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전년도 채권 교체매매에 따른 보유이원이 개선됐다"며 "(전년 대비) 금리 하락으로 평가처분손익 개선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화·교보생명은 투자손익이 모두 하락했다. 한화생명은 작년 상반기 3490억원의 투자손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99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교보생명의 투자손익도 같은 기간 6813억원에서 4695억원으로 30%가량 감소했다. 작년 IFRS9 도입 반사효과로 생명보험업계 전반적으로 투자손익이 크게 상승했는데, 올해 이 같은 일회성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FRS9 체제에선 수익증권(펀드) 평가금액이 새롭게 분류돼 순이익에 적용되는 자산 규모가 크게 확대된다. 작년 초 자산운용 규모가 큰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던 이유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보험영업 실적에 공들이는 분위기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덕분에 핵심 자회사형 GA인 한화금융서비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550억원을 기록, 누적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교보생명도 건강보험 등 보장성 보험을 비중을 확대하면서 보험손익을 높였다. 교보생명의 보험손익은 올 상반기 3059억원으로 1년 새 크게 개선됐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는 신계약 매출 경쟁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설계사 조직 이탈 우려 등으로 올해 들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뛰어들었다. 삼성생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생명보험업계 실적 격차는 더욱 커졌다. 상대적으로 삼성생명의 자본력과 자산운용 규모가 큰 만큼, 적극적인 채권 교체 매매를 단행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투자손익 변동성 확대로 생보사들은 영업 경쟁을 통해 보험손익 확대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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