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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새 정부 구성 ‘물밑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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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7. 10. 13:41

2위 중도연합, 공화당에 손짓
1위 좌파연합은 "중도파 오라"
좌파연합 내부 총리후보 각축전
FRANCE-POLITICS-GOVERNMENT <YONHAP NO-1071> (AFP)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개최된 바스티유 데이 퍼레이드에 참석하는 부대 참관 행사에 나서고 있다. /AFP 연합뉴스
프랑스 총선에서 1위를 차지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과 2위 중도연합 앙상블이 독자정부 구성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리 올림픽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치러진 7.7 조기총선 2차 투표에서 대반전이 일어나 극우 국민연합(RN)이 3위로 추락하면서 과반정당이 나오지 않자 정국은 혼란에 휩싸였다. 2차 투표에서 NFP는 182석, 앙상블이 168석, RN이 143석을 차지해 어떤 정당도 과반인 289석에 근접하지 못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심 축이고, 유로 존에서 경제규모 2위인 프랑스의 정부 구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국가신용평가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NFP는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를 목표로 정부 구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연합은 NFP가 과반의석에 미달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정부에서 일정 역할을 맡아야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물밑에선 다수당이 되기 위해 '의원 확보'에 온힘을 쏟고 있다. 일부 NFP 의원들은 앙상블 측에서 자기편에 가세하라는 전화가 쇄도해 전화벨이 끊임없이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하원의원들은 선거 후 첫 의회가 열리는 18일까지 자신이 속할 그룹을 결정해야 한다.
에두아르도 필리페 전 총리는 이날 TF1 TV에 출연해 중도와 중도우파가 연합해 '블록'을 형성하면 다수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앙상블과 보수 우파인 공화당이 연대하면 약 220석을 확보할 수 있어 NFP를 제치고 의회 다수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두 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최소 1년 이상 국가를 관리할 수 있도록 기술적 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7년에 임기가 끝나는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회 선거에선 극우 RN의 돌풍에 일격을 당했고, 이번 총선 2차 투표에선 좌파연합의 깜짝 1위로 또 한 번 타격을 입었다. 그럼에도 중도 앙상블은 NFP에 속한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나 극우 RN과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밝혔다.

마카롱 대통령은 앞서 사의를 표명한 가브리엘 아탈 총리에게 정국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당분간 자리를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에게 새 총리를 지명해야하는 시한이 정해져 있진 않기 때문에 지명절차는 꽤 길어질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NFP 좌파연합은 아직 누가 아탈 총리를 대체할지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극좌 LFI의 장뤼크 멜량송 대표는 NFP 내에서 의석수를 가장 많이 차지한 자신의 당에서 총리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NFP의 다른 당 대표들은 멜랑숑이 너무 분파적이라고 여기고 있고, LFI 출신이 총리가 돼야한다는 데에도 동의하지 않고 있다.

사회당 올리비에 포르 대표를 포함해 유럽의회 선거에서 좌파를 이끌었던 라파엘 글뤽크스만, 녹색당 대표 마린 통들리에 등이 총리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올리비에 포르는 이날 좌파연합이 며칠 내로 총리 후보를 중심으로 뭉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 당이 총리후보로 특정인을 강요하지 말고 합의를 끌어내야한다며 "난 총리를 맡을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사회당은 같은 날 좌익 성향의 중도파 의원들에게 연대를 제안했다.

한편 파리 검찰청은 2022년 대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마린 르펜 RN 지도자에 대한 예비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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