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화학·바이오는 선택과 집중 통한 '질적 성장' 당부
219개 계열사,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 단계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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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에서는 계열사 간 합병 등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이보다는 투자의 방향성 및 규모와 목표를 확실히 하고 SK그룹의 고유 경영체계인 SKMS(SK매니지먼트시스템)와 수펙스(SUPEX·Super Excellent) 추구 정신을 회복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내용이 심도있게 오갔다. 이번 회의에는 최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참여해 신사업 투자 방안에 대한 논의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SK그룹에 따르면 경영전략회의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진행됐으며 최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화상으로 참여하고,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최 회장은 "'새로운 트랜지션(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준비 등을 위한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SK의 '에너지 솔루션' 분야도 글로벌 시장에서 AI 못지 않은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회장은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하게 따져서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CEO들에게 당부했다.
회의에서는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을 확보해 AI·반도체 등 미래성장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운영 개선을 통해 3년 내 30조원의 잉여현금흐름(FCF)를 만들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한다는 목표로 포함됐다.
SK그룹은 지난해 10조원 적자를 기록한 세전이익이 올해는 흑자로 전환해 2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2026년 세전이익 목표는 40조원대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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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그룹은 계열사 수 조정 과정에서 우량 자산은 지속적으로 내재화하고 미래성장 사업 간 시너지는 극대화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방침이다.
이미 SK그룹은 지주사 SK㈜가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9%의 매각을 추진 중이며, 중국 대체 식품 관련 업체 조이비오의 지분 매각도 검토 중이다. 또한 SK네트웍스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매각한다.
경영전략회의에서 계열사를 조정해야 하고 관련 절차를 추진하기로 한 만큼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조정안이 나올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설이 현실화할 지가 관심사다. 해당 방안은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온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기고, 최 수석부회장의 측근인 최영찬 사장이 7월 1일자로 SK E&S 미래성장총괄 사장으로 발령나면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경영진들은 사업 재조정 등 못지않게 SKMS와 수펙스 추구 정신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했다. SKMS는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9년 처음 정립했으며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되고 있는 SK 경영의 근간이다.
CEO들은 "도전적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다가올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 구성원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는 정신으로 합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 이들은 "최고 경영진부터 SKMS의 핵심 중 하나인 'VWBE'(Voluntarily, Willingly Brain Engagement·자발적, 의욕적 두뇌 활용) 정신과 겸손한 자세로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발휘하자"고 다짐했다.
또한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도입한 '유연근무제' '해피 프라이데이' '재택 근무' 등은 사 별 여건에 맞게 계속 시행하기로 했다.
최창원 의장은 "우리에겐 '질적 성장' 등 선명한 목표가 있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면서 "각 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 등에 속도를 내서 시장에 기대와 신뢰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사업 재조정 과정에서 '컴플라이언스(준법) 등 기본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 '이해관계자들과의 적극적이고 진정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다가올 큰 기회에 대비해 성장의 밑거름을 충분히 확보하자는 것이 이번 회의의 출발점이자 결론"이라며 "미래 지향적인 투자 활동은 SK 기업가치 제고 외에 경제 활성화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