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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 코앞… ‘과거 동맹 수준 조약’ 체결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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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4. 06. 13. 11:45

푸틴, 방북은 2000년 7월 이후 24년만
'조선-소련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 이상 조약 체결 가능성에 주목
김정은, 당 중앙간부학교 개교식에서 기념사 및 첫 강의 참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창립 78주년을 맞아 지난 1일 열린 개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첫 강의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당 간부학교 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6월 방북설'이 며칠 내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12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방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러시아·일본 등 일부 외신에선 외교소식통 등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6월 중 북한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한국 정부가 이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지난해 9월 북한-러시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안이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찾는 것은 지난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로선 북한과의 관계 증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중국 현대아시아연구소 한국학센터 선임연구원은 러시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 시 과거 소련과 북한이 맺은 '조선-소련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 이상의 조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내다봤다.

냉전 당시 북한과 러시아는 과거 혈맹으로 다져진 '군사 동맹'이었지만 냉전이 끝난 뒤 그보다 낮은 단계의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는 등 양국간 사이가 밀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도 북핵 등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적극 옹호하는 등 양국 관계가 과거처럼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으로선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을 활용해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공고히 하면서 멀어진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중국은 최근 다롄에 있는 북중 정상회담을 기념해 만든 '발자국 동판'을 철거하는 등 북한과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다. 북한도 지난 한일중 정상회담 시 공동선언에 '한반도 비핵화'가 거론되자 중국에 바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다.

이런 분위기 가운데 북한은 러시아와의 밀착행보를 강화해 고립된 국제사회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표면적으로 양국이 밀착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주고받을 만한 환경이 마련돼 있지 많아 한계도 뚜렷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근 러시아 외교 당국자들이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의미하는 여러 발언을 하면서 북한의 대러 밀착행보에도 차질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남북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와 관련한 푸틴 대통령의 대 한반도 메시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한국이 우크라이나 분쟁 지역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유화적 태도를 보여 남북 간 중립적인 입장을 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외교통일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북한-러시아 정상회담에선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양국이 경제협력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런 사안이 공식화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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