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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광장에 대형 구조물… 北, 푸틴 맞이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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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6. 12. 18:07

김정은, '러시아의 날' 축전 보내
"긴밀한 동지적 관계 더욱 굳건히"

지난 6일 조선소년단 창립 78주년 경축 야회가 열린 평양 김일성 광장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 새로운 대형 구조물이 설치된 정황이 포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준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간 만남은 군사·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민간 위성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전날(11일) 촬영한 위성 사진을 바탕으로 김일성 광장 연단 바로 옆에 기존에는 없던 대형 물체가 발견됐다. 광장 북쪽의 내각종합청사 건물과 남쪽에 위치한 대외경제성 건물 인근에도 구조물이 정렬돼 있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북한은 통상 중국·러시아의 고위급 인사 방문이나 열병식을 진행할 경우 광장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인력을 동원해 훈련을 실시하는 양상을 줄곧 보였는데, 이번에도 대형 행사를 사전에 연습하기 위한 일환으로 설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주재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사업보고서를 통해서도 대남기구 정리·통일잔재 청산 등 적대적 교전국 관계에 따른 대남관계 정비를 평가했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는 북·러밀착 관계 형성을 최고 치적화하면서 푸틴 방북을 하반기 주요 외교로 일정화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북·러 간 초석을 다지는 관계였다면, 이번 만남은 양국 간 진전된 두 국가 관계를 부각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년 넘게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군사 협력을 비롯해 북한의 노동자 파견 문제와 북한 관광 확대 등 경제 협력과 관련한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6월 12일)을 맞아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사실을 보도한 데 이어 이날 김 위원장이 보낸 축전 내용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앞으로 계속 이어지게 될 우리들 사이의 의미 깊은 유대와 긴밀한 동지적 관계는 새 시대 조러(북러) 관계의 만년 주석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며 "공동의 지향과 이상으로 굳게 뭉친 두 나라 인민의 앞길에는 언제나 승리와 번영만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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