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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미 국무, 이례적 강력 비판...이스라엘 “전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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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5. 13. 08:44

블링컨 미 국무장관 "이스라엘 전술, 무고한 민간인 끔찍한 인명 손실 초래, 하마스 무력화 실패할 것"
"이스라엘, 특정 사례서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
네타냐후 총리 "하마스 전쟁, 절반 완료...임무 끝낼 것"
블링컨 네타냐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월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신화·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전술이 무고한 민간인들의 끔찍한 인명 손실을 초래하면서도 하마스 지도자와 대원들을 무력화하는 데 실패해 저항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블링컨 미 국무장관 "이스라엘 전술, 무고한 민간인 끔찍한 인명 손실 초래 불구, 하마스 무력화 실패할 것"
"이스라엘, 특정 사례서 국제 인도주의 법 위반"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 NBC·CBS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가장 강력한 공개 비판을 전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전쟁 이후 가자지구의 안보와 통치에 관한 이스라엘의 신뢰할 수 있는 계획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서 재등장했으며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강
력한 행동'으로 이스라엘이 '지속적인 반란'의 비난을 뒤집어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무슨 일을 하든 무장 하마스가 많이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지속적인 반란의 비난을 뒤집어쓴 채 남아있을 것"이라며 "또는 미국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 것처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떠나면 공백이 생길 것이고, 그 공백은 혼란과 무정부 상태, 궁극적으론 다시 하마스에 의해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이 라파에 더 깊숙이 진격하는 군사작전이 초기에는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원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하마스의 재통치를 막지 못하면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끔찍한 피해를 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이 잠재적으로 많은 무장 하마스가 잔존하면서 저항을 계승하거나, 혼란과 무정부 상태의 가자지구 공백을 아마도 하마스가 다시 차지하는 것을 초래했다며 "미국은 지속적인 결과·안보를 얻을 수 있는 훨씬 더 나은 방법에 관해 이스라엘과 논의해왔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네타냐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가 2023년 10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옹하고 있다./AP·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은 무고한 민간인들의 끔찍한 인명 손실을 거론하면서 "어린이·여성·남성에게 가해진 피해의 총체를 감안할 때 무기 사용과 사건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특정 사례에서 국제 인도주의 법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했다고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국무부가 지난 10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국제 인도주의 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것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도 하마스의 침공으로 동일한 일을 겪었다"며 "명확한 결론에 도달하면 우리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지만, 이는 전시에는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8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라파에 진격하면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srael Remembrance Day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야드 라바님'에서 열린 '이스라엘 전쟁 전사자 및 테러 희생자 추모일'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 네타냐후 총리 "하마스 전쟁, 절반 완료...임무 끝내기 위해 헌신"
이스라엘 참모총장 "대가 불구, 임무 완수 결의...적들이 대항하는 한 공격할 것"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0월 7일 시작된 하마스와의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전몰장병 기념기관 '야드 라바님' 주최 행사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이 약 절반가량을 완료했다며 "우리는 이 신성한 임무를 끝내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976년 엔테베 작전 중 사망한 동생 요니를 생각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매일 유가족을 생각한다며 "우리는 함께 싸울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만이 우리를 파괴하려는 하마스 괴물들을 무찌르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인 헤르지 할레비 중장도 연설에서 "이 전쟁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우리는 임무를 완수하기로 결의했다"며 "적들이 우리에게 대항하는 한 우리는 경계하고 준비 태세를 갖추며, 우리를 해치려는 어떤 시도에도 강력하게 대응하고, 우리를 죽이려는 자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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