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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 반대”...미·유엔, 이·이전쟁 회피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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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04. 14. 13:20

바이든 대통령, 네타냐후 총리 통화
미 관리 "미,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미참여"
바이든 "G7 정상회의 소집, 외교적 대응 논의"
유엔 안보리 긴급 회의 소집
ISRAEL-PALESTINIANS/USA-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왼쪽 두번째부터)·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제이크 설리번 NSC 보좌관·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등이 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백악관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을 막기 위해 총력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떠한 공격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러한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악시오스는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이 거의 전부 격추된 것을 거론하면서 "당신이 승리했다. 이 승리를 수용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고위관리는 CNN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현재 미국의 평가는 이란의 공격이 대체로 실패했고, 이스라엘의 우월한 군사력이 입증됐다며 이스라엘이 오늘 밤을 승리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미국은 이란이 발사한 드론과 1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 등 미사일이 거의 대부분 공중에서 격추됐다고 평가했다며 이란의 순항미사일도 가치 있는 것에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이 공격을 했지만 사실상 이스라엘이 승리했다며 네타냐후 정부가 예고한 이란에 대한 '전례 없는 대응'이 아무런 명분이 없다고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백악관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 후 발표한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4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소집해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뻔뻔한' 공격에 대한 '단합된 외교적 대응'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외교적 대응'을 강조하면서 이란과의 전면전뿐 아니라 제5의 중동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에 대한 보복 공격에 바이든 행정부가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이 지난 1일 시리아주재 자국 영사관 공습에 대해 12일 만인 13일에 보복에 나서면서 민간 시설이나 종교시설이 아닌 군·정부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 이란 측이 '보복 명분'을 살리면서 이스라엘 측의 피해를 최소화하려 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것도 미국 등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전면적인 공습을 만류하는 설득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어 지원을 위해 미군이 지난 한주 동안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방어 구축함을 이 지역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해 이스라엘이 이란이 발사한 거의 모든 드론(무인기)과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모든 보복 조치에 대해 사전에 미국에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CNN이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 긴급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한다. 다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영국·프랑스 등 자유 진영 국가와 중국·러시아 등 사회주의 진영 간 견해차가 커 구속력 있는 합의안을 도출할지는 미지수다.

실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은 현재 사태 고조에 대해 깊이 우려를 표하고, 관련 당사자가 냉정과 자제력을 유지해 긴장 국면이 더 고조되는 일을 피할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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