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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의 집요한 통일 지우기…이번엔 ‘남북정상회담 기념우표’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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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2. 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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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9월 25일 공개한 교육우표. 왼쪽 우표 우측 하단 가격 표시 위에 핵을 상징하는 마크가 찍혀있다. 또, 오른쪽 우표 좌측에는 로켓이 발사되는 그림이 담겼다. '핵·미사일=미래세대를 보호할 수단'이라는 북한 최고위층의 메시지를 전파할 목적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정다현 연구원 제공
북한 당국이 남북관계를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통일흔적 지우기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최근 강조한 두개 적대국가에 기초해 대남정책 법제화를 새로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통일, 화해, 동족 등의 개념 제거를 통한 국방력강화 일환도 담겨있다.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군사적 성과 선전 목적으로 발행하는 기념우표에서 남북 교류를 상징하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북한 조선우표사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는 한반도, 통일 등 한국과 연관 있는 주제로 제작한 우표를 찾아볼 수 없다. 2000년, 2007년, 2018년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발행한 우표들도 홈페이지에 나오지 않는다.

2005년, 2010년, 2015년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10주년, 15주년을 맞아 발행한 우표 역시 사라진 상태다.
지난해 11월 23일 영상에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김 위원장과 한반도 이미지가 등장한 반면, 이번에는 북측 지역만 표시하며 '한반도'·'통일'·'민족' 지우기 작업에 나선 바 있다. 북한 당국은 또 자체 운영 출판사 '외국문 출판사' 웹사이트 상단에 위치한 한반도 그림도 삭제한 것으로 지난 19일에 확인됐다.

같은 시기 일본언론은 외무성에 게재한 애국가 가사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 일부를 '이 세상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한반도 전체를 의미하는 '삼천리'를 삭제한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은 자신들의 애국가에서 5000년 민족 터전 한반도를 의미하는 '삼천리' 단어를 지우며 통일 관련 용어조차 없애려고 하는 반민족적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대남 강경 행동을 통해 내부체제 결속을 다지고 있다"며 "남북 대화를 통한 관계 정상화는 사실상 보류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언급한 적대적 두 국가관계, 전쟁중 두 교전국관계 공식화에 따른 후속조치를 지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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