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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고치고 통일 문구 삭제…北, 한반도 지우며 내부결속 포석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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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2. 19. 16:41

북한TV, '북한 지역만 붉게 표시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14일 처음 방영하고 지난 10일에 재방영한 기록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서 한반도의 북한 지역만 붉게 표시해 재방영했다.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발사 성공을 기념하는 연회 장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뒤편에 나타난 배경에 수정 전(오른쪽)에는 한반도 전체를 붉은색으로 표시했으나, 수정 후(왼쪽)에는 북한 지역만 붉은색으로 강조한 한반도 지도를 편집해 방영했다./연합뉴스
북한 홈페이지서 '한반도' 이미지 삭제<YONHAP NO-2676>
북한의 공식 무역 홈페이지인 '조선의 무역'과 외국문 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 상단에 있었던 한반도 이미지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삭제된 이미지는 이전에 두 홈페이지 상단에 위치하며 한반도 전체를 보여주는 형태였다./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남북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선언한 이후 북한 당국의 통일을 상징하는 한반도 이미지 지우기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행적을 담은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 기록영화가 지난달 14일 첫 방영됐다.

지난해 11월 23일 영상에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김 위원장과 한반도 이미지가 등장한 반면, 이번에는 북측 지역만 표시하며 '한반도'·'통일'·'민족' 지우기 작업에 나섰다.

북한 당국은 또 자체 운영 출판사 '외국문 출판사' 웹사이트 상단에 위치한 한반도 그림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최근 강조한 두개 적대국가에 기초해 대남정책 법제화를 새로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통일, 화해, 동족 등의 개념 제거를 통한 국방력강화 일환도 담겨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언론은 외무성에 게재한 애국가 가사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 일부를 '이 세상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한반도 전체를 의미하는 '삼천리'를 삭제한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은 자신들의 애국가에서 5000년 민족 터전 한반도를 의미하는 '삼천리' 단어를 지우며 통일 관련 용어조차 없애려고 하는 반민족적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대남 강경 행동을 통해 내부체제 결속을 다지고 있다"며 "남북 대화를 통한 관계 정상화는 사실상 보류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언급한 적대적 두 국가관계, 전쟁중 두 교전국관계 공식화에 따른 후속조치를 지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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