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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권·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마지막 기회 잡나…‘수익 극대’ 생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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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3. 08. 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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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2500억원 지원
현금흐름 개선에 자기자본 3조원 목표
수익 다각화·배당여력 확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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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전환에 나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교보증권 박봉권·이석기 대표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이익창출 극대화'라는 과제를 던졌다. 금융지주사의 수익 다각화라는 '구색 맞추기'와 '배당 수익 확보' 차원에서 교보증권의 수익성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작년과 올해 상반기 교보증권의 아쉬운 실적에도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했으며, 2500억원 출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했다.

신 회장이 주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단 점에서 두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기존 사업인 기업금융(IB)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의 경쟁력을 강화, 성과를 내는 동시에 신성장 사업(VC·PI·ESG·디지털)에서의 유의미한 실적이 필요하다. 특히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조기 인가라는 목표가 발생한 만큼, 이익 극대화를 통한 현금흐름 개선으로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 확보해야 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최대주주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교보생명의 교보증권 보통주 6465만3296주를 취득하며, 교보증권은 25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유증이 완료되고 나면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올 6월말 기준 1조6179억원에서 15.5% 늘어난 1조8679억원이 된다. 또한 자본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902.4%로 185.3%포인트 개선된다. 교보증권은 이번 유증이 기존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로 이어져, 향후 순이익 및 ROE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유증 결정은 신창재 회장이 박봉권·이석기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교보증권이 작년과 올해 상반기 아쉬운 실적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두 대표를 연임하면서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했으며, 지난 2020년 6월(2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출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했다.

박봉권 대표이사는 자산운용 전문가이다. 교보생명 출신으로 HDC자산운용과 피데스자산운용, 국민연금공단 등에서 근무했다. 2020년 교보증권의 대표이사로 임명됐으며, 3년째 대표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교보증권에서 IB와 WM을 총괄하고 있다.

이석기 대표이사 역시 교보생명 출신이다. 한국장기신용은행에 입사, 금융권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1993년 교보생명으로 회사를 옮긴 뒤 27년 동안 교보생명에 몸 담았다. 신창재 회장의 복심으로 불릴 정도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에서 경영총괄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 신사업 부문을 전담한다.

이들 각자 대표 체제가 구축된 시기는 2021년이다. 그리고 1년 동안 교보증권은 영업이익 1855억원, 당기순이익 143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2022년은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517억원, 당기순이익이 4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2.2%, 69.8% 줄었다. 아쉬운 실적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 감소했다. 특히 2분기에는 7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이들 각자 대표의 최대 과제가 '수익성 개선'임을 보여준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아쉬운 실적 성적표에도 신창재 회장이 연임과 유상증자로 이 체제에 힘을 실은 것은, 2001년과 같은 성과의 '재현'과 '지속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신창재 회장 입장에서 교보증권의 수익성은 중요하다.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본격화했다. 금융지주사로서 수익 다각화가 필요하다. 또한 지주사의 핵심 수익원은 배당을 위해서는 자회사인 교보증권이 이익창출력을 최대화해 배당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

교보증권 역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 이번 유상증자의 목표 중 하나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위해서는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서야 하는데, 유증이 완료된다고 해도 약 1조2000억원 가량 부족하다. 종투사 인가를 위해서는 수익성을 통한 현금흐름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려야 된다는 의미다.

이번 연임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박 대표와 이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교보그룹이 강조하는 '양손잡이 경영'에 따라 IB와 WM의 성과는 유지·성장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토큰증권, 탄소배출권, 디지털자산 사업 등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교보증권의 종투사 인가 요건 조기 취득을 위한 발판이다"며 "기존 사업과 신성장 동력인 토큰증권, 탄소배출권, 디지털자산 사업 등 영업경쟁력 강화로 순이익 창출 극대화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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