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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에 운 ‘하나·미래에셋’…하반기 실적 ‘부동산’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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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3. 08. 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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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대형증권사의 실적은 '충당금'이 좌우했다. 하나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고, 상대적으로 충당금이 적었던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사 실적에 충당금이 핵심 역할을 한 만큼, 하반기 '부동산'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어, 부동산PF와 해외 대체투자에서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5조원 이상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합계는 1조2312억원, 당기순이익 합은 9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1%, 6.48% 증가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수수료 개선 효과는 작년보다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실적 성장 분위기를 유지하지 못했다. 차액결제거래(CFD) 미수채권과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이슈로 실적 개선세가 꺾였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4.85%, 당기순이익은 33.21%가 감소했다.

올 2분기 실적은 충당금이 좌우했다는 평가다. CFD 미수채권과 부동산PF 부실 우려 등으로 금융당국에서는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을 요구했고, 대형사들은 이에 따랐다. 만약 충당금 이슈가 없었다면 거래대금 증가 효과를 톡톡히 봤을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증권의 경우 2분기 105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자기자본 5조원 이상 증권사 중 유일한 적자다. 77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을 비롯한 CJ CGV 전환사채 평가손실 등이 더해지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충당금이 1200억원인 한국투자증권은 충당금 이슈가 없었다면 상당한 2분기 실적을 기대할 수 있었다.

반면 충당금 규모가 130억~3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던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율이 타사보다 낮았다. 30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신한투자증권은 대형사 중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73%, 2.6% 개선됐다.

CFD 관련 충당금이 어느 정도 해결된 상황인 만큼, 하반기 실적의 핵심은 부동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PF와 해외대체투자에서의 손실 가능성이 충당금 적립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특히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대형증권사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장기간 반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해외 상업용부동산(CRE) 익스포저가 적은 증권사의 실적 회복 탄력성이 더 뛰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상업용부동산 기초자산의 경우 미국과 유럽 오피스를 중심으로 공실률 확대와 가격 하락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은 완만한 경기침체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수요감소가 예상되고 있으며, 유럽 역시 오피스 임차수요가 저조해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의 관련 익스포저는 13조7000억원으로 대체투자 펀드 특성상 향후 2~3년에 걸쳐 점진적인 손실 발생이 불가피하다. 일반적으로 해외투자의 경우 자본력이 우수한 대형사가 익스포저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체투자는 선진국의 상업용 부동산이 많다 보니 국내에서와 달리 주로 중순위 이하를 받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 대체투자에서는 대형증권사들이 불리한 위치에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순위 채권자들의 자금 회수를 촉발하게 한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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