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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투표권 폐지’ 혁신안 두고 野 계파 갈등 재점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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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3. 08. 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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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0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전당대회에서의 대의원 투표 배제, 대의원 당원 직선제 도입,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서의 하위자에 대한 감산 규정 강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당내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 지지층의 비중이 높은 권리당원의 영향력을 높이는 혁신안에,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혁신위의 혁신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본질을 벗어난 혁신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친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 1표제가, 당원 직선제가 안 된다는데, 무슨 이유로 무슨 명분으로 이를 반대한단 말인가"라며 "이것은 국민의 명령, 당원들의 명령에 집단항명은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김은경 혁신위를 반대하는 자, 역사가 기록할 것"이라며 "김은경 혁신위 안의 전면 수용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역시 친명계인 박찬대 최고위원도 "혁신의 핵심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저를 포함한 현역 의원들로부터 기득권을 내려놓을 때 당원들의 지지도, 국민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번 혁신안은 민주당의 승리를 바라는 당원들의 절절한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당원들은 많이 참고 오래 기다려 왔다. 더는 실망하게 만들 수는 없다"고 했다.

반면 비명계인 전해철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은경 혁신위원회에서 민주당의 필요한 혁신의 방향과 내용을 충분하게 제시하지 못했다"며 혁신안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 의원은 "(혁신안) 내용과 관련해서도 대의원제가 본질적인 것도 아니고 대의원제로 인해서 돈봉투 사건이 초래되거나 또는 돈봉투 사건을 다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혁신위의 성과나 그 결과에 대해서 인정하기 어렵다"며 "지금의 당의 혁신에 가장 큰 것은 민주당의 도덕성을 어떻게 회복하느냐, 어떻게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도록 그 신뢰를 회복하느냐라는 것인데 그것에 기한다면 이것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역시 비명계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친명계를 겨냥해 "지금 이재명 대표가 당권을 잡고 거의 압도적인 그런 리더십으로 끌고 가는 지금 상황에서는 이 대표한테 맹종하는 그룹들이 있지 않나"며 "그게 정도가 너무 지나친 그런 그룹들이 존치해서 곰팡이라고 해야 되나. 뭐 그런 부류들"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지도부는 혁신안 수용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대해 "변화에는 언제나 여러 가지 논쟁들이 있기 마련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당내에 다양한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두고 여론 수렴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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