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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역할론’에 여의도 술렁… ‘이재명 퇴진설’에 팬덤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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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3. 07. 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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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비명-친명' 간 계파 갈등 고조
이낙연, 강성지지층에 분명한 조치 요구
여당 "관심몰이 쇼 그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중도층 이동 가능성에 여야 촉각
이재명·이낙연 만찬 회동<YONHAP NO-3617>
이재명·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두 번의 연기 끝에 만찬회동이 성사되자 여야가 술렁이고 있다. 야권에선 '이낙연 역할론' 급부상으로 비명-친명계 간 계파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재명 10월 퇴진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여당은 이른바 '명-낙 회동'에 대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고 했지만 중도확장성이 큰 이 전 대표 등장에 총선 국면 중도층이 일부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들 전·현직 대표는 만찬 회동에서 차기 총선 승리가 민주당의 역사적 소명이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총선 승리를 위한 해법엔 이견을 보였다. 이 대표는 당내 분열을 경계하면서 '단합'에 방점을 뒀지만, 이 전 대표는 국민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라며 '대담한 혁신'을 강조했다. 단합을 위해 "많이 도와달라"고 말한 이 대표에게 이 전 대표는 당의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게 혁신의 시작이라고 답하는 등 확연한 인식차도 보였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당내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면서 계파 간 갈등을 키우는 강성 지지층의 집단행동에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사실상 이 대표의 강성 지지집단인 '개딸'을 지칭한 것으로 비명계 의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요구로 읽힌다.

여기에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우려한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10월 퇴진설'이 흘러나오면서 이낙연 역할론은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최근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차기 총선 패배를 우려해 10월 퇴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소장은 "40여명의 (비명계)의원이 하나로 뜻을 모았다"며 신임 대표를 추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낙연 지지자들 모임인 '여니나비'를 중심으로 NY사랑, 연합포럼, 강물포럼 등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야권 지지층 간 분열 조짐도 보인다. 친낙계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공천권을 갖고 있는 한 총선 국면에서 이 전 대표의 운신의 폭이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우려한다. 이에 당내 비명계와 연대해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입장도 분출하는 상황이다.

반면 이 전 대표가 당내 분열을 막아야 한다고 한 만큼 총선까지 당내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야권 관계자는 이날 "전·현직 대표 간 회동에서도 방법론에선 의견이 갈렸지만 총선 승리라는 목표는 같았다"면서 "신당 창당 등 애초에 다른 길을 가려했다면 회동은 계속 미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들 회동에 대해 평가절하하며 민주당이 정쟁에만 매몰된 것은 전·현직 대표간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윤석열정부 비판하는 일에만 손을 맞잡았다", "남 탓만 하는 것을 보니 민주당을 혁신할 사람은 없어 보인다"고 했고, 황규환 수석대변인도 "명낙회동 운운하는 관심몰이 쇼 그만두라", "반성과 혁신에 대한 진정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은 중도확장성을 지닌 이 전 대표의 등장에 중도층 표심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한 여당 초선 의원은 이날 "이낙연 전 대표가 야당에 혁신 바람을 일으키고, 비명계가 힘을 얻는다면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의 마음이 민주당에 기울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본다"며 "중도층 표심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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