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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유증에도 늘어난 무증…주가 상승 지속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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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3. 07. 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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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발행 규모
/제공=한국예탁결제원
무상증자의 신주 물량이 올해 상반기 증가하는 모습을 모였다. 상장사들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신주 배정일 이후 주가가 조정되는 권리락 효과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 무상증자를 진행했으나 일시적으로 올랐던 주가는 대부분 그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다.

결국 주주환원 정책의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영업실적 등 가시적인 성과와 긍정적인 향후 사업 전망 등 무상증자 후 오른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요인들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무상증자를 진행한 상장법인은 34개사로 전년 동기(52개사)보다 34.6% 줄었으나 발행 신주는 6억3058만주로 25.4%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12개사가 1억568만주를 발행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개사, 5697만주) 대비 주식 수만 85.5% 늘었으며 코스닥은 21개사가 5억1732만주를 발행, 회사 수는 47.5%가 줄었지만 주식 수는 16.1% 증가했다.

무상증자는 주주들에게 따로 비용을 받지 않고 무료로 신주를 나눠주는 것을 의미한다. 회계상 자본총계(자기자본) 내에 있는 자본잉여금을 자본금 계정에 이동시키는 것이기에 재무상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무상증자는 발행 후 유통주식 수가 증가, 주가희석의 가능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주식을 나눠준다는 점과 권리락의 발생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꼽힌다. 권리락은 유상증자 무상증자 시 신주 배정일 이후 주가가 조정되는 것으로 새로 발행된 주식 수만큼 주식의 가치를 보전해야하기 때문에 주가는 신주 배정일 전일 종가보다 하락해 결정되는데 이로 인해 무상증자를 진행한 상장사의 주식은 저평가된 것처럼 착시를 일으키고 매수세가 몰려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올 상반기 무상증자를 통한 발행 신주가 늘어났다는 점은 추가적인 비용 없이 기업들이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환시키면서도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를 노린 전략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무상증자를 통한 주가 상승 효과가 유지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무상증자 발행금액별 상위 5개사
무상증자 발행금액별 상위 5개사. /제공=한국예탁결제원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무상증자의 증자금액별(신주상장일 종가) 상위 5개 회사는 HPSP(1조3543억원), 위지윅스튜디오(4721억원), 영풍제지(4357억원), 휴마시스(4010억원), 유한양행(3625억원)이다.

주주친화 정책을 이유로 매년 무상증자를 진행하는 유한양행을 제외하고 보면 HSPS와 영풍제지의 경우 현재 무상증자 권리락(HSPS 1만6000원, 영풍제지 1만2690원)보다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위지윅스튜디오(권리락 4390원)와 휴마시스(권리락 4030원)보다 현재 주가가 낮다.

HPSP와 위지윅스튜디오, 영풍제지, 휴마시스 모두 무상증자 권리락 발생 후 거래일 종가는 상승했지만 위지윅스튜디오와 휴마시스는 주가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 제작이 주력인 위지윅스튜디오는 2021년부터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으며 체외진단키트 전문업체 휴마시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됐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콘텐츠 확장에 따라 늘어난 비용에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중국 한한령 해제도 불투명하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며 휴마시스는 코로나19 엔데믹이라는 상황에 진단키트외 새로운 사업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다.

무상증자 후 주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HPSP와 영풍제지는 각각 고압 수소 어닐링(반도체 장비) 독점 공급에 따른 뛰어난 실적과 종이 수요 증가와 2차전지·전자폐기물 산업 진출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잉여금(자본·이익)이 존재해야 무상증자를 할 수 있기에 무상증자 시행이 기업의 재무 건정성을 보여준다는 논리도 있지만 무상증자 재원으로 주로 쓰이는 주식발행초과금은 주식의 발행금액과 액면금액의 차액으로 재무 건전성과는 연관이 없다.

즉 무상증자는 기업의 실질 가치과 관계가 없으며 무상증자 이후 발생한 주가상승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성과나 신사업 기대감 등이 존재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무상증자 후 주가가 단기 상승했다가 하락하는 패턴을 보이는 이유는 착시효과 때문"이라며 "무상증자는 한다고 기업의 실질 가치는 올라가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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