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윤 윤리위원 "더 진정성 있는 모습 보여야"
사실상 수해복구 현장 봉사 요구로 홍준표 수용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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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홍 시장은 비가 내리지 않은 대구 지역에서 주말에 골프를 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지만, 당 차원의 징계 논의가 예고되자 전날 사과문을 내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했다며 당원들과 국민에 사과를 표하면서도 재난 대응 매뉴얼을 어기지 않았다는 말을 다시 언급하면서 그의 사과문에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국민의힘 윤리위도 홍 시장의 사과에 진정성에 의문을 표하며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수해 현장을 찾아 봉사하라는 의미로 홍 시장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행동이 뒤따른다면 징계에 앞서 참작할 수 있다는 여지도 열어뒀다.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사유는 당 윤리규칙 제22조 2항(사행행위·유흥·골프 등의 제한)을 위반한 점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수해 중 골프 행위'는 엄격히 금지돼 있다. 과거 홍문종 전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이 폭우 중 골프를 쳐 제명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윤리위는 과거 징계 사례를 참고해 비슷한 수준의 징계를 내리겠다고 예고한 만큼 홍 시장은 윤리위 차원의 수해 자원봉사 요구에 응할 가능성도 있다.
윤리위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홍 시장에 대해 제4조 1항(품위유지)을 '언론 인터뷰와 페이스북 글 게시'로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폭우 골프와 더불어 인터뷰 등에서 품위를 손상시킨 부분도 징계 이유로 꼽은 만큼 홍 시장이 받을 압박은 더 커보인다.
◇이르면 26일 '징계 수위' 결정… 洪, 윤리위 '압박'에 부담
윤리위는 관련 회의를 오는 26일 다시 열기로 했다. 이르면 이날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 사이 홍 시장이 재차 사과하고 수해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다면 윤리위가 언급한 것처럼 징계 수위가 한층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홍 시장의 남은 6일 간 행보가 징계 수위를 가를 중요한 지점이 됐다.
김기윤 당 중앙윤리위원은 회의에 앞서 "홍 시장께서 사과를 했지만 국민께서 보기엔 많이 부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징계 절차를 밟겠다는 예고였다. 김 위원은 홍 시장이 사과를 했고 그 진정성이 충분하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사과문을 쓴 것에 그치지 않고 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끝까지 수해 난 유족과 피해가족에게 전혀 사과하지 않고 주말에 한 행동이 떳떳하다는 사람과 잘못했다는 사람에 대해선 양정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또 (홍 시장이) 사과에 그치지 않고 예를 들어 수해현장을 찾아가서 가족을 위로하거나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등 피해가족, 유족, 수재민에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양정에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윤리위의 진정성 있는 '행동' 촉구에 수해 현장 찾을까
징계 참작 여부를 밝힌 만큼 향후 홍 시장이 수해 복구를 위한 자원 봉사활동을 시작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의 한 재선 의원은 "(홍 시장이) 당헌당규에 분명히 명시된 '폭우 골프' 금지를 어겼기 때문에 징계를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며 "과거 사례를 참고해 징계를 결정해 온 윤리위가 홍 시장이 아무리 여당 거물이라 해도 다른 원칙을 적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홍 시장이 난처해진 것이 분명하지만 수해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라는 공개 메시지가 있었다"며 "참작해주겠다는 윤리위의 배려에 홍 시장이 응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홍문종 전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은 '수해 골프' 논란으로 제명된 바 있다. 이 사례에 대해 김 위원은 "윤리위가 김재원 최고위원,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사례도 논의했는데 몇 년 전 사례가 어땠는지 검토했다"며 "윤리위가 새로 구성되고 윤리위원을 처음 맡은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과거에 어떤 사례가 있었는지 봤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 유사한 사건에 대한 비슷한 징계처분 결과는 참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비슷한 사례에 대한 징계 수위를 참고하겠다는 뜻으로 폭우 골프로 제명된 홍 전 위원장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다만 홍 시장이 빠르게 사과하며 자세를 낮췄고, 윤리위가 홍 시장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의 방법으로 봉사활동을 구체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에 홍 시장의 향후 행보에 따라 징계 수위가 낮아질 가능성도 생겼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정치적 해법'을 언급하자 태 전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곧바로 사퇴했던 점도 거론됐다. 김 위원은 "홍 시장 같은 당원의 경우 당직을 추가적으로 맡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원을 그만둔다면 윤리위에서 심사도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황보승희 의원도 탈당해서 당 윤리위에서 논의가 불가능하지 않았냐"며 "물론 홍 시장께서는 탈당을 생각하진 않으실 것 같은데 그보다는 국민들과 수재민들께 다가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실상 홍 시장에게 수해 복구현장 자원봉사 등을 촉구한 것으로 홍 시장의 '수해 복구 봉사' 여부가 징계 수위를 가를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