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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파문’ 日연예기획사 쟈니즈, 30년 이어온 ‘배구월드컵 홍보대사’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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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도쿄 통신원

승인 : 2023. 07. 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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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연예인 지망생에 대한 창업자의 성추행 파문으로 유엔 인권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쟈니즈 사무소. /쟈니즈 사무소 공식 홈페이지
창업자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 전 회장의 미성년자 성추행 파문 이후 피해자들의 줄소송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일본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즈사무소(이하 쟈니즈)가 이번엔 소속 아이돌 연예인들이 30년 가까이 홍보대사를 맡아왔던 배구월드컵 대회에서도 퇴출되며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석간후지는 19일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출전권을 걸고 오는 9월에 일본에서 개최되는 배구월드컵 대회 운영위원회가 쟈니즈 소속 연예인을 대회 홍보대사로 기용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석간 후지에 따르면 쟈니즈와 배구월드컵은 지난 30년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V6, 아라시, NEWS 등 쟈니즈 소속 인기 아이돌 그룹이 일본에서 개최되는 배구월드컵 대회의 홍보대사를 맡아 정식 데뷔하는 것이 관행처럼 이어져 왔던 것이다.

이미 올해 배구월드컵 대회를 통해 데뷔할 아이돌 그룹이 연초에 일찌감치 발표됐었고 후지TV를 통해 홍보영상도 공개됐던 만큼 쟈니즈는 창업자 성추행 파문이 공개돼 논란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홍보대사 활동을 강행해 왔다. 하지만 창업자 성추행 파문을 그저 일본 내 문제일 뿐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쟈니즈에게 홍보대사 퇴출 결정은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석간후지는 그 배경에 배구월드컵 참가국들의 항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배구월드컵 참가국들 대부분이 대회 보이콧까지 불사하겠다며 쟈니즈 소속 연예인의 홍보대사 활동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는 것이다.

현재 쟈니즈는 배구월드컵 홍보대사 퇴출뿐만 아니라 유엔 인권이사회의 성추문 전수조사, 광고업계에서 불고 있는 소속 연예인 계약 거부 움직임 등 잇단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쟈니즈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돌아선 팬심이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미성년자에게 그런 더러운 짓을 하고도 소속 연예인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게 더 놀랍다"는 등 격앙된 팬들의 항의 댓글이 줄잇고 있다.

특히 "유엔 등 국제사회가 개입하지 않으면 묻혔을 분위기였다. 이건 국제적인 창피다"라며 사회적 부조리에 침묵하는 일본 특유의 사회 풍조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져 적지않은 공감을 얻고 있다.

석간후지는 국제사회와 일본 연예계의 감각적인 차이에 대해 "일본이 생각하는 것보다 성추행 파문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더 엄중하다"며 "쟈니즈나 관련 기업들은 그저 연예계의 특별한 사정이자 관행이라고 얼버무리며 넘어가려고 했겠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더 이상 그런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은혜 도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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