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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지자체를 중심으로 공무원들이 업무중에 유니폼에 착용하는 명찰의 이름을 성과 이름을 전부 기입한 풀네임 형식에서 성만 기입한 형식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보급으로 인해 기존의 풀네임 명찰로 개인정보를 특정해 개인계정을 찾아내거나 도촬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인터넷에 멋대로 공개하는 등 일선 공무원들의 사생활 침해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한때는 친절하고 예의 바른 것으로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한다고 평가받았던 일본 국민이지만 요즘은 그 성향이 바뀌어 '민폐 갑질 고객'에 의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고객갑질'이란 의미의 '카스하라(カスハラ, customer harassment의 약자)'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해 유행할 정도다.
2021년 국토교통성이 전국 51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객 대응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의 49.7%가 민원 대응 시 집요한 폭언 피해를 받았고, 13%는 사생활 관련 협박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노동 연합이 지난해 전국의 1000개 민간기업 고객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폭언피해가 55.3%, 사생활 협박관련 피해가 31.9%였다는 결과도 나왔다.
특히 공무원과 민간기업 고객센터 직원들의 경우 이같은 갑질이 실제 범죄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사가시청 소속 공무원 중 상당수가 명찰에 적힌 이름으로 SNS 계정을 노출 당해 "너, 주말에 OO로 놀러갔었지?"라는 등 사생활을 감시당하거나 관련 우편물을 받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사가시는 올해 4월부터 전직원이 패용하는 명찰을 이름을 빼고 성만 적힌 형태로 바꿨다. 사가시에 따르면 이 같은 새 명찰 도입 이후 70%의 직원들이 "사생활을 감시당하는 공포감에서 조금은 해방돼 안심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는 전국의 주요 지자체 20곳 중 12곳에서 이와 같은 새 명찰 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지자체와 민간기업에서는 아직도 '담당직원을 특정할 수 없어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다'는 등의 이유로 성만 기입한 새 명찰 도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새 명찰 도입을 망설이는 지자체·민간기업 중에는 '직원 사생활 침해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절히 대응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딱히 선제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식의 안일한 입장을 취하는 곳이 많다"며 "이 같은 방관자적 경영 방식은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