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항공유 '개화기'…"정부지원 절실"
정부, 투자세액공제·보조금 지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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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는 바이오 연료·폐식용유 등을 활용해 만드는 대체항공유를 통칭한다. 원료 공급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 걸쳐 탄소 배출량이 80%까지 감축효과가 있다.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SAF 활용이 전체 항공분야 온실가스 감축수단 중 7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가격이 기존 항공유에 비해 2~5배 가량 높아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27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EU가 오는 2025년부터 SAF 사용을 의무화했지만 현재 국내 석유사업법 상으로는 SAF가 석유 대체연료에 포함되어있지 않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아직 진행 중인 지원책은 없으나 국내 정유사들이 설비 구축을 위한 계획 수립 단계인 만큼 곧 투자세액공제나 보조금 지원 등을 (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U의 SAF 의무 포함 비율은 2025년 2%로 시작해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 등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국제선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2000만톤으로 전체 수송분야의 16%를 차지했다. 2025년 2억3000만톤, 2050년까지 4억3000만톤 증가가 예상된다. 더 이상 SAF 도입을 미룰 수 없는 이유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 연 2만~3만톤 수준의 SAF 수요가 2040년 연 6000만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SAF Vision 2050'을 통해 2050년까지 일반 항공유를 바이오항공유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SAF도입을 당면한 국내 정유 4사는 모두 SAF 사업 계획을 검토 중이다.
현재 SAF사업의 진행이 가장 빠른 곳은 HD현대오일뱅크다. 2024년에는 바이오항공유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며,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바이오항공유 제조 공장을 완공해 연간 5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울산콤플렉스(CLX) 내에 SAF 생산설비를 착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SAF 시장 진출을 위해 그린 연료 생산 전문 업체인 미국 인피니움 등에 투자한 상태다. 에쓰오일과 GS칼텍스도 SAF 사업 진출과 관련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는 SAF 생산 설비가 없어 대부분을 미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관련시설을 갖추는 데만 최소 3~4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연구·개발(R&D)과 실증 플랜트 등에 대한 관계 당국의 지원과 혜택이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SAF의 높은 단가는 항공업계에도 부담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대한항공 ESG 보고서'를 통해 "SAF가 기존 항공유 대비 가격이 높아 혼합의무화 규제 도입 시 운항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며 SAF도입을 경영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에 의하면 2025년 EU발 항공편에 SAF를 2% 혼합하면 대한항공은 연간 46억원 가량의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현재도 항공사들은 영업이익 중 약 30%를 연료비로 지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SAF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마련으로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6년 바이오 항공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이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올해 내 연구 용역을 거쳐 내년부터 관련 법령 개정 작업에 착수한다. 이와 더불어 대규모 친환경 바이오 연료 통합형 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올해부터 필수 기술 과제들을 선정해 2024년부터 4500억원 규모의 대형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SAF 기술 개발에 세제 혜택을 주는 법안도 발의된 상태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석유 대체 연료 기술 신성장·원천기술에 포함해 연구·인력개발비 및 통합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재훈 성균관대 교수는 "글로벌 초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SAF 신규 투자 기업에 대한 세금공제, 생산량 성과 기반 세금 공제가 필요하다"며 "환경부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부과금 형태와 유사한 항공사 대기오염물 배출부과금을 신설하고, 이를 SAF 구매자 비용보조금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내 실정에 맞춘 SAF 보급 목표를 제안했다. 2028년 1%를 시작으로 2050년까지 20% 보급이 목표다. 이에 예상되는 온실가스 감축률은 2040년 8%, 2050년 16.5%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