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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배 만드는 회사 맞아?” IT회사 뺨치는 HD현대의 판교 GRC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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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3. 02. 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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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큐브' 17개 그룹사 5000명 근무
4~20층 중정, 대형천장서 자연광
창업주 정주영 명언의 벽 시선집중
1~20인 수용, 회의실 700곳 운영
무료 구내식당·헬스존·어린이집은 ‘기본’
"글로벌R&D센터(GRC)가 추구하는 방향은 스마트 워크 플레이스(업무공간)입니다. '제공된 사무공간을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게 만들까'라는 관점에서 시작했고, 이동과 변화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15일 만난 박수근 한국조선해양 GRC운영팀장은 GRC의 콘셉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GRC는 HD현대의 신사옥으로 17개 그룹사 임직원 5000여명이 근무하는 공간이다. 지상 20층, 지하 5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총 연면적은 5만3338평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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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C 전경/제공=HD현대
정자역과 수내역 사이에 위치한 GRC는 외관부터 눈에 띄는 모습이다. 짙은 회색의 거대한 정육면체 건물로, 큐브를 연상시켰다. 건물 전체의 너비, 폭, 높이는 모두 90m로,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모습이 동일하다.

특이한 부분은 격자무늬 기둥이 건물 외부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건물 내부에 있는 기둥을 외부에 둔 것인데, 내부 공간의 효율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설계다. 여름에는 햇빛을 막아주는 차양 기능도 있어 냉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프레임을 외부로 노출시켜서 차양 역할을 하고, 내부의 공간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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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C 입구에 위치한 벽.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명언이 새겨져 있다./사진=이선영 기자
건물 내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명언이 새겨진 거대한 벽이다. 벽의 양 옆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는 GRC의 메인 로비인 4층으로 연결돼 있다.

이어 메인 로비에 들어서면 4층부터 20층까지 뚫려있는 빈 공간, 중정이 나타난다. 어두운 색의 외관과 달리 건물 내부는 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 덕분에 밝은 느낌이 강했다. 폐열을 이용한 공조시스템, 대형천장에 의한 자연채광 등을 통해 공조부하 15% 감소, 조명부하 6% 감소 등의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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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C 내부/사진=이선영 기자
로비 한 켠에는 가로 30m, 세로 6.7m 규모의 초대형 고화질 미디어월도 자리했다. 시간대별로 주요 뉴스, 그룹사 소식, 계절감 있는 영상자료를 상영한다.

GRC는 1~5층은 공용 시설, 6~7층은 시험실, 8~19층까지는 업무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층별로 1350평 규모의 사무공간에서 45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한다. 각 층에는 현대로보틱스의 방역로봇 'D1'이 4대씩 배치돼 바닥 살균과 공기청정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업무공간은 모두 자율좌석제로 운영된다. 직원들은 출근길에 모바일을 통해 미리 좌석을 예약한 후 해당 좌석에서 업무를 보면 된다. 일자형 외에도 다양한 모양의 책상을 배치해뒀으며, 모든 책상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다. 층마다 600여개의 개인사물함이 비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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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C 사무공간/사진=이선영 기자
임원들도 별도 집무실 없이 일한다. CEO의 경우에도 집무실 크기를 13평으로 최소화, 동일한 크기로 사용하고 있다. 박 팀장은 "우선적으로 직원들의 업무 공간을 배치하고, 임원 집무실은 후순위로 두고 공간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활발한 협업이 가능하도록 700여곳의 회의실도 운영한다. 형태도 20인이 가능한 대회의실, 8인, 12인의 중회의실, 5명 규모의 G큐브, 1인 회의실 등으로 다양하다.

GRC 4층에는 심리 상담실, 모성보호실, 헬스케어존과 같은 직원 복지시설, 우편, 은행, 베이커리, 식음료 같은 편의시설, 그리고 GRC의 도서관 역할을 하는 더 라이브러리가 편의시설이 위치했다. 구내식당은 현대그린푸드와 신세계푸드 등 2개 업체가 각각 운영한다. 직원들은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직원들에게는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3월부터는 직장어린이집도 문을 연다. 만 0세부터 취학 전까지에 해당하는 직원 자녀 총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해 말 HD현대그룹의 5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임직원들에게 "정말 '일 하고 싶은 회사',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리더들이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더 스마트한 근무환경과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약속이 GRC에서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HD현대는 6층에 위치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디지털관제센터도 공개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인도 기준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270척 이상의 스마트십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있다. 디지털관제센터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해당 스마트십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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