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1조5642억·2조994억 확보
롯데, 부진점포 정리 실적개선
현금 늘려 M&A 안정적 추진
신세계, 지마켓·W컨셉 인수
물류·시스템 등 추가 투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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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위기를 부동산 매각으로 버텨낸 롯데와 신세계가 각기 다른 투자 전략을 펄쳐 향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양사는 최근 2년간 부동산 자산 매각으로 각각 1조5642억원, 2조994억원을 확보했다. 현재까지는 롯데가 승자다. 부진한 매장을 정리하면서 재무건전성 개선과 함께 2조가 넘는 현금성 자산을 두둑이 챙겼다. 반면 신세계는 이마트 성수동 본사까지 매각하며 3조가 넘는 G마켓을 인수했지만 효과는 아직이다. 지난 1분기 이마트는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2%나 감소했다. SSG닷컴의 적자폭은 커졌고, G마켓글로벌의 적자도 안게 됐다. 하지만 미래 투자인 만큼 속단하기는 이르다. 안정적 투자로 현금비축에 무게를 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공격적 투자로 미래사업 전환에 빠르게 대응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중 누구의 전략이 이길지는 두고 볼 일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부동산 자산은 2020년 말 기준 7조9242억원에서 올 1분기 기준 8조7069억원으로 9.9%가 늘었다. 이마트(신세계백화점 포함)는 8조4756억원에서 7조9352억원으로 6.4%가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자산 증가는 지난해 롯데인천개발, 롯데타운동탄, 롯데송도쇼핑타운, 롯데쇼핑타운대구 등 4개의 계열사를 흡수합병한 영향이 크다. 합병 후 롯데쇼핑의 부동산 자산은 1조3272억원이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백화점·아웃렛·마트 등 5개 점포 매각(7342억원)과 롯데월드타워 관련 지분을 롯데물산에 매각하며 8312억원을 챙겼다.
롯데의 자산 매각은 2018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계속해서 이어진 결과다. 당시 신 회장은 “돈 안 되는 자산부터 정리하라”며 실리 챙기기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2019년 81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지난해 2730억원까지 줄였으며, 올해 에프앤가이드 추정치로 17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2% 늘어난 68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점포 구조조정의 주요 대상이었던 마트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0억원에서 올해 160억원으로 1662.1%나 올랐다.
현금자산도 꾸준히 증가했다. 롯데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0년 1조9132억원에서 2022년 1분기 기준 2조2502억원이다.
쌓은 현금으로 롯데쇼핑은 지난해 한샘과 중고나라 등에 각각 2995억원, 30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편의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니스톱도 3133억원에 인수했다. 여전히 신사업 투자에 대한 실탄은 충분하다.
반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부동산을 팔아 이커머스에 ‘올인’ 중이다. 우량 자산도 개의치 않는다. 3조4404억원의 G마켓 인수를 위해 이마트 성수동 본사도 지난해 1조2200억원에 매각했다. 2019년에는 13개 매장을 9525억원에 세일앤리스백으로 정리했고, 2020년에는 서울 알짜배기 자산인 마곡·장충동 부지를 매각해 8794억원을 챙겼다.
확보한 현금은 디지털 전환에 쏟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한 PP센터 확충과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등에 총 7550억원의 금액을 투입할 계획이다. 오프라인의 매장 리뉴얼도 온라인 사업 강화에 맞춰져 있는 셈이다. 최근 투자계획에 따르면 물류센터 건립과 시스템 개발에도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결과로 봤을 때는 실익을 우선한 신동빈 회장이 앞서 있다. 든든한 현금으로 충분히 공격적 M&A를 강행할 여력도 있다. 다만 기존 사업과 인수회사의 사업 연결고리를 확보해 시너지 효과를 찾는 것은 숙제다.
정용진 부회장 역시 온·오프라인 통합작업을 완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이커머스 사업 강화라는 하나의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향후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문제는 부동산 자산을 계속해서 매각해 감당해야 할 임대료 부담이다. 내년 4월 이전하는 본사사옥인 서울 중구 순화동의 오렌지센터의 현재 임대료는 평당 8만3735원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자산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은 비슷해 보이나 롯데는 위기에 대비해 현금부터 쌓아 미래를 대비하고 있고, 신세계는 미래 대비를 위해 현금을 계속해서 투입하는 것이 다르다”면서 “양사의 투자 전략 결과는 몇 년 후 극명히 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