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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발 ‘원숭이두창’ 공포 확산…유럽·미국서 잇따라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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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2. 05. 20. 09:24

원숭이두창
1996∼1997년 발견됐던 아프리카 콩고의 원숭이두창 환자 모습. /사진=로이터·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가운데 또다른 감염병이 급속도로 확산될 조짐을 보여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1990년대 중반 콩고 등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발견됐던 희소 감염병 ‘원숭이두창’(monkeypox)이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도 확산할 조짐을 보여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이달 들어 올해 첫 확진자가 발생해 9명까지 확진자가 늘었다. 영국 첫 확진자는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최근 귀국했다. 나이지리아는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엔데믹)으로 자리 잡은 국가다. 이 확진자가 현지에서 어떻게 바이러스에 노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최초의 인간 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후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 특히 콩고와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꾸준히 보고됐다.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천연두와 마찬가지로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수포와 딱지가 피부에 생긴다.
병변이 얼굴과 생식기 등 몸 전체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 통상 수 주 내에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다. 영국 보건당국은 최근에 확인된 확진자 4명은 모두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으로 파악됐다며, 같은 방식의 성 접촉을 하는 그룹에 ‘주의보’를 내렸다.

문제는 영국 외에 스페인, 포르투칼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dpa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과 포르투칼에서 각각 8명, 5명의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의심 환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은 전국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주의보를 발령했다. 19일에는 이탈리아와 스웨덴에서도 나란히 첫 감염자가 나와 유럽 대륙 내 확산 우려가 커지는 형국이다.

유럽뿐 아니라 대서양 건너 북미 지역에서도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캐나다를 방문했던 미국인 한 명이 매사추세츠주에서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캐나다 보건당국 역시 의심 환자 13명 이상을 관찰하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최근 확진 사례와 유럽 각국의 사례를 종합해보면 이미 원숭이두창이 지역사회에 확산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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