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신뢰회복 의지 평가에도
실질적인 '지배력 강화'는 과제로
올해만 벤처에 600억 투자 단행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도 잰걸음
그룹 의존 대신 미래먹거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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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총괄은 중국에서 대학시절을 보내고, 런던 비즈니스스쿨에서 MBA과정을 밟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았다. 2009년 SKC 전략기획실 과장으로 입사해 2014년에 임원을 달고, 주로 전략·기획 쪽에서 근무해왔다. 경력을 바탕으로 최 총괄은 새로운 산업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 총괄이 주도한 투자는 대부분 기업 초기 투자로, 리스크도 크지만 그만큼 큰 성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최 총괄을 비롯한 일가족의 SK그룹 내 지분율은 아직 미미하다. 현재 SK네트웍스 개인 최대주주지만 확보한 지분은 2.2%에 불과하다. SK(주)가 지분율 39.14%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배력을 더 확대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SK그룹과 연관성이 높은 정보통신 부문이 매출에서 47%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계열 분리도 쉽지 않다. 확실한 경영 독립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신성장 투자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고, 경영 능력을 인증받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최신원 전 회장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경우 SK디스커버리 지분 40%를 확보했고, 그룹 내 소그룹 형태로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일각에선 최 총괄도 SK이라는 든든한 우산 속에서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SK디스커버리 행보를 따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은 지난달 SK네트웍스 지분 약 78만주(약 37억원 규모)를 매입해 지분율을 1.89%에서 2.2%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SK(주) 지분을 매각하고, SK네트웍스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 이후에 단행된 추가 매수다.
승계가 본격화된 시점에서 자사주를 매수하면서 최 총괄이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전 회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퇴진하면서 SK그룹에서 처음으로 3세 경영을 시작하게 된 만큼, 그룹 내 영향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아버지인 최 전 회장의 비위로 잃었던 신뢰를 다시 쌓아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최 총괄은 지난 3월부터 이사회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신사업투자 부문을 총괄하면서 SK네트웍스의 체질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최 총괄은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면서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직영 주유소 사업, 골프장 사업을 매각해 약 2조원을 확보한 바 있다.
최 총괄의 친삼촌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경우 SK케미칼을 기반으로 사업 재편을 거쳐 영향력을 확대해갔다. 이후 SK디스커버리 지분을 차근차근 매입해 현재는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독자경영체제를 만들었다.
SK네트웍스는 특히 비교적 신생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친환경,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확보한 성장성있는 기업이라면 투자 후보로 올릴 수 있다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서만 초기투자 형식으로 약 600억원 규모를 결정했다.
이런 행보의 배경으로는 최 총괄의 경험도 영향을 줬을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최 총괄은 2015년 카카오택시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점에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세워 프리미엄 콜택시 앱 ‘백기사’를 론칭한 적 있다. 본인이 스타트업 창업자였던 경력이 있는 만큼,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뿐만아니라 SK네트웍스는 지난 2018년 마켓컬리 초기 투자로 재미를 보면서 이후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의 가능성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컬리 지분 3.32%에 대한 초기 투자금액은 234억원이었으나, 지난해말 장부가액은 823억원으로 4배 올랐다.
다만 낮은 지배력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현재 SK네트웍스는 SK(주)가 지분 39%를 보유하고 있다. 최성환 총괄이 2.2%, 최신원 전 회장이 0.89%의 지분만을 쥐고 있다. 사실상 독자 경영을 하고는 있지만 완전한 독립은 어려운 실정이다. 최 전 회장부터 SK네트웍스가 선경직물에서 시작한 SK그룹의 ‘모태 회사’라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 만큼 계열 분리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그룹 내 시너지나, 현재의 지배구조로 볼 때 계열분리 가능성조차 제기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그룹 특성상 ‘따로 또 같이’라는 슬로건하에서 각 계열사마다 경영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