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 강화, 우크라에 장갑차 120대·대함 미사일 제공
젤렌스키 "다른 민주 서방국도 영국 따라야"
우크라 EU대표부 업무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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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유럽연합(EU) 행정부인 집행위원회(EC)는 전날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 존슨 영국 총리, 우크라 키이우 전격 방문, 러시아 제재·우크라 지원 강화 약속...젤렌스키 “다른 민주 서방국도 영국 따라야”
로이터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 중 한명인 존슨 총리가 이날 키이우를 방문해 러시아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많은 방어 무기 제공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존슨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사전에 공개
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존슨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력과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며 “다른 민주적 서방 국가들도 영국의 사례를 따라 이제 러시아 에너지 공급에 대한 전면적인 (수입) 금지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늘릴 때”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할 것이며 이 조치에는 러시아산 탄화수소 사용 중단을 포함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는 역경을 물리치고 키이우 앞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 21세기 들어 가장 위대한 군사적 위업을 이룩했다”고 평가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을 통해 존슨 총리를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가장 원칙적인 반대자이자,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우크라이나에 방어적 지원을 제공하는 지도자”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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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과 관련, 영국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120대의 장갑차와 새로운 대함 미사일이라며 이번 원조는 1억파운드(16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국 총리실은 세계은행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출 보증을 10억달러(1조2300억원)로 늘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입 관세를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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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 등과 함께 철도편으로 키이우에 도착,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을 명확하게 수신했다며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건넨 EU 가입 절차용 ‘EC 질문지’에 대한 답변 제출이 1주일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5일 후인 지난 2월 28일 EU 가입을 공식적으로 신청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왔고,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신청 승인 절차가 기존보다 이른 시기에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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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EU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주재 EU 대표부를 다시 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U 대표단과 함께 키이우에 도착한 마티 마시카스 우크라이나주재 EU 대표부 대표는 키이우에 남아 소수의 직원과 업무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dpa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