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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만난 美 첫 여성 국무장관 올브라이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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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3. 24. 03:47

향년 84세...2000년 평양서 김정일 만나
국무부 대변인 "블링컨·셔먼 등의 멘토"
Obit Albright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부 장관이 2000년 10월 24일 북한 평양에서 진행된 만찬 자리에서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과 건배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별세했다고 가족들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향년 84세.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가족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이날 새벽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고인은 빌 클린턴 미 행정부 1기(1993~1997) 때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지냈고, 2기(1997~2001년) 때인 1997년 1월 첫 여성 국무장관에 취임해 2001년까지 4년간 미국의 외교정책을 총괄했다.

특히 2000년 10월 23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기도 했다. 면담은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로 백악관에서 클린턴 당시 대통령을 면담한 후 올브라이트 당시 장관과 북·미 공동성명을 발표한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방미 직후 이뤄졌다.
Obit Albright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부 장관이 2000년 2월 2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별세를 통보받았다며 고인이 블링컨 장관과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등 많은 외교관의 멘토였다고 추모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러시아·미국, 그리고 전 세계인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셔먼 부장관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침략 전쟁에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자신이 냉전 종식 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을 옹호하고, 발칸반도의 집단학살을 막기 위해 동맹의 개입을 촉구해온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Obit Albright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부 장관이 2000년 10월 17일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중동 정상회의에서 최종 성명을 발표하기 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말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1937년 신생 독립국이었던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체코 외교관 출신 부친 등 가족과 제2차 세계대전 후 1948년 미국에 이민, 1957년 시민권을 획득했다. 고인은 1959년 미 최고 여성 명문대인 웰즐리대학을 졸업했으며 1975년 컬럼비아대학에서 ‘프라하의 봄’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폴란드계로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에드먼드 머스키의 상원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냈고, 카터 행정부 때 대학 은사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밑에서 NSC 의회 연락관을 지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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