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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마음, 詩로 읽고 寫眞으로 보다! <정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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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일 기자

승인 : 2022. 02. 20.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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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임진왜란 때에 불에 타서 1616년(광해군 8)에 재건된 창경궁 홍화문.

2. 喜雨 기쁜 비

一雨知誰賜 속 타는 농부의 마음과 갈라진 땅에 누가 단비를 내려 준 것인가

通宵解澤均 밤이 하얗게 새도록 비가 골고루 내려 가뭄이 해갈되었네

飯牛趁曙起 소를 먹이는 농부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


聞鳸占晴頻 뻐꾸기 소리로 비가 언제 그칠지 점쳐보았네

滋綠平蕪潤 비 내린 뒤 잡초 무성하던 땅에 푸른빛이 맴돌고

敷黃細柳新 누렇게 말라 버린 수양버들에서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네

田官知節候 농사를 맡은 관리는 하늘의 절기를 잘 파악해서

春及告農人 농부에게 한 해 농사가 시작할 봄이 왔다고 알려주어라


정조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려 기뻐하다‘라는 뜻을 담은 창덕궁 희우루(喜雨樓).
<해설>
창덕궁 성정각은 조선시대 세자(동궁)가 학문을 익히고 연마했던 곳이다. ‘성정誠正’이라는 명칭은 공자의 유교 경전인 《대학》에 나오는 ‘성의誠意’와 ‘정심正心’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말이며, 학문을 대하는 정성과 올바른 마음가짐을 뜻한다.
그리고 성정각의 동쪽 누마루에 걸린 편액 ‘희우루喜雨樓’는 정조가 직접 쓴 어필이고, 글의 내용은 정조의 통치철학과 백성을 생각하는 애민정신을 느낄 수 있다.
1777년 왕위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선 팔도는 아주 극심한 봄 가뭄에 시달렸다. 정조가 성정각을 중건하고 제를 지내자 한 달 이상 가물었던 하늘에서 단비가 쏟아졌다. 그래서 정조는 ‘기쁜 비’가 왔다고 해서 누의 이름을 ‘희우루’라고 명명하고, 멋진 시 한 수를 지었다.
‘희우(喜雨·기쁜 비)’라는 제목의 이 시는 《홍재전서》 1권 춘저록에 실렸다. ‘희우’라는 명칭은 이미 효령대군이 한강 주변에 정자를 지었을 때, 세종이 정자의 이름을 직접 ‘희우정’이라고 명명한 데서 시작됐다. 이처럼 조선의 선왕들은 늘 백성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려고 했다. 정조는 긴 가뭄 끝에 갈라진 논과 밭에 흡족한 단비가 내리자, 세종처럼 정자에 ‘희우루’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를 노래한 시를 지었으며, 백성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글/사진 이태훈. 에디터 박성일기자 rnopark99@asiatoday.co.kr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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