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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치솟은 한 해, 50% 넘게 오른 국제유가 내년에도 상승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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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1. 12. 3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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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부들이 멕시코만에 위치한 석유 시추대에서 굴착 파이프를 제거하고 있다. /AP 연합
2021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마지막 날을 맞아 국제유가가 50%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되면서다.

31일(현지시간) 이 같은 소식을 다룬 로이터통신은 2021년 석유유가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0월 배럴당 85.41달러까지 올라 2014년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후에도 강세를 유지해 올해 57%의 가파른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영국 북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인 브렌트유 가격도 지난 10월 2018년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86.70달러로 오르는 등 올해 53%나 상승했다.
이날 역시 오미크론 변이 우려 완화와 연말 원유매수세 유입으로 국제유가는 7거래일째 상승했다. 국제 원유의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는 배럴당 80달러를 눈앞에 둔 수준까지 상승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항공편 취소도 유가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다.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56% 오른 배럴당 76.99달러에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진정 기미를 보이던 코로나19 사태가 새 변이 오미크론의 등장에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지만 세계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기를 맞은 것이 올해 국제유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진단이다.

또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조절하며 가격 하락을 막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경우 다음 달 4일 회동에서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내다봤다.

내년에는 항공유 수요가 회복될 공산이 커 국제유가 상승세는 계속될 수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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