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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마음, 詩로 읽고 寫眞으로 보다! <숙종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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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일 기자

승인 : 2021. 12. 12.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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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
노랗고 빨간 단풍이 아름다운 덕수궁의 가을 풍경.
<숙종>
8. 觀德楓林 관덕정에서 단풍 구경하기
天高霜落暮秋來 푸른 하늘은 높고 서리 내려 늦가을에 이르니
入眼楓林錦繡堆 단풍 숲은 비단을 쌓아놓은 듯 울긋불긋하네
日朗氣淸豪興到 날씨가 맑고 깨끗하니 마음엔 흥이 절로 나고
携琴與酒上層臺 거문고와 술을 들고 누대에서 가을을 즐긴다네

숙종
경복궁 자경전 지붕 아래로 들어온 노란 은행나무.
<해설>
숙종은 창덕궁과 창경궁의 아름다움을 ‘상림십경上林十景’이라 하여 천향각의 꽃구경, 어수당의 관등, 심추각의 연꽃구경, 소요정의 샘물구경, 희우정의 뱃놀이, 청심루의 달구경, 관덕정의 단풍구경, 관풍각의 벼 베기, 영화당의 무예시험, 능허정의 저녁 설경 등 10가지 소재로 시를 지었다.
‘관풍덕림(觀德楓林·관덕정에서 단풍 구경하기)’이라는 제목의 이 시는 10경 중 창경궁 관덕정에서 단풍구경을 소재로 지은 것이다. 숙종은 울긋불긋하게 단풍이 든 관덕정을 소소히 걷다가 가을 경치의 아름다움을 시로 승화시켰다.
관덕정은 창경궁의 춘당대 동북쪽에 있는 정자로 ‘사정射亭’이라고도 한다. ‘관덕觀德’이란 유교 경전 《예기》 사의편에 ‘활을 쏘는 것은 훌륭한 덕을 쌓는 것이다’에서 유래하였듯이, 이곳은 활을 쏘는 장소와 관계가 있다. 또한, 관덕정 주변에는 단풍나무가 많아 늦가을이면 만산홍엽을 연상케 할 정도로 붉은빛이 마치 선계를 연출한다. 영원히 푸른 하늘 아래 단풍을 벗 삼아 정자에 잠시 앉아 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한잔 술로 저물어 가는 가을의 잔상을 담백하게 노래하였다.
글/사진 이태훈. 에디터 박성일기자 rnopark99@asiatoday.co.kr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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