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위기, 지속가능 투자로 비용 산출법 바꿔"
"파운드리 시장 참여 않고, 로직칩 접근할 것...수소 개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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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최종현학술원’ 주최 국제포럼 ‘환태평양 대화(Trans-Pacific Dialogue)’에 참석 중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지정학적 위기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대화해 해결책을 내면 될 문제이지만 기후 변화는 반도체·석유화학·정유업 등의 에너지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문제로 비용 등 다른 것보다 훨씬 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후 위기는 예정되고 진행되고 있는데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온도를 낮춰야 한다는 것은 아는데 누가 얼마나 희생할 것이냐가 문제로 그게 안 이뤄지면 기온이 올라가 다시 지금 같이 우리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다른 리스크를 불러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 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같은 문제는 예견된 것이 아니라며 “오히려 지정학 문제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니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변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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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치적 혼돈과 리스크가 발생해 새로운 규칙 만들기와 갈등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를 막고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게 기성세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환태평양 대화’도 당장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이 같은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앞서 최 회장은 전날 ‘환태평양 대화’ 개막 환영사에서 기후 변화 위기와 함께 미·중 전략경쟁과 아·태 지역 내 인접국 간 마찰, 북핵 문제,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동북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환경이 어느 때보다 복잡해졌다며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가 중국 장쑤성(江蘇)성 우시(無錫) 공장에 반도체 초미세공정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배치하려는 계획이 미국 정부의 제동으로 좌초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 “현상이 나타나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며 “아마 비용이 더 들어가는 문제가 생길지 모르지만 중국 공장을 계속 가동될 것이라고 용인(SK하이닉스 공장)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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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향후 반도체 성장 전략과 관련,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시장에 들어가 대만 TSMC(臺灣積體電路製造)·삼성전자와 경쟁할 생각은 없다며 문제는 필요한 로직 반도체에 대한 접근인데 나름대로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미 오클라호마주 셰일오일·가스 생산광구를 매각한 후 새로운 자원 개발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수소를 개발해야 한다”고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아울러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관련, “가능하면 많은 나라에 불평등이 없도록 하는 방안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생산과 상업화 권리를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및 개발(CDMO) 계약에 이어 올해 초엔 원액과 완제의약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한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가진 별도 면담과 관련, 캠벨 조정관 등 NSC 관계자들이 한꺼번에 사람들을 모아 얘기를 들을 수 있고, 자신들도 참석해 메시지를 간단하게 전달할 수 있어 NSC가 하는 일에도 도움이 된다며 고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캠벨 조정관과 약 20분 동안 별도로 면담했다. 최 회장은 전날 환영사 때부터 입술이 부르터 있었다. 그는 “자꾸 생긴다”며 “지난번에도 생겨서 힘들었는데 또 생겼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