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우크라이나 침공시, 경제제재 등 초강경 초처"
바이든, 영·프·독·이탈리아 정상과 연일 통화
푸틴 "위기 책임 러에 전가 안돼...나토, 우크라이나 점령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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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121분 동안 가진 화상 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침공할 경우 경제 제재 등 초강경 조처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에 병력을 증강시키는 데 대해 미국과 유럽 동맹의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과 동맹이 군사적 긴장 고조 시에 강력한 경제적 조처와 다른 조처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후 이날로 임기를 마감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각국 정상들과 연쇄 통화를 하고 회담 내용을 공유했다.
이들은 전날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군사력 증가에 대해 긴밀하게 공조를 유지하자는 입장을 확인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당신 눈을 똑바로 보고 이야기하겠다. 우리가 2014년에 하지 않았던 일들을 지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침공할 때 서방 국가들이 못한 일을 준비하는 등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며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의 운용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 방안으로는 러시아를 국제 금융 시장에서 완전히 고립시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세 악화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로 떠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크렘린궁이 보도문을 통해 밝혔다.
푸틴은 러시아는 나토가 구소련 국가들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과 러시아 인접 국가들로의 타격용 공격무기 배치를 금지하는 신뢰할 수 있고 법률적으로 명시된 보장을 받는데 큰 관심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도록 실무팀에 지시하면서 사태의 파국을 회피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미·러 관계의 정상화를 위해 러시아주재 미국 외교 공관의 활동에 가한 모든 제한을 선제적으로 해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두 정상은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으며, 7월에도 전화 통화를 했었다.
앞서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바이든 행정부 관리가 “러시아가 지난봄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서 실시한 불시의 훈련에 동원된 병력의 2배 규모로 이르면 2022년 초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이라면서 “이 계획에는 장갑·포병·장비와 함께 약 17만5000명 규모의 100여개 대대 전술단의 광범위한 이동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