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수치 목표 빠져 정치적 메시지 성격
미·중·독일, 2040년까지 화석연료 자동차 단계적 폐지안에 불참...서울시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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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은 이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고 있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온실가스의 주범인 메탄 배출량·석탄 사용 삭감과 산림 보호 등 기후변화 대책에 협력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은 이날 화석연료 사용 자동차를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안에 참여하지 않는 모순적인 행보를 보였다.
미·중은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와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특사 간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이 향후 10년간 대책을 강화해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할 것을 약속한다며 현재 세계의 배출 감축 노력과 파리 기후변화협약 목표 달성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대책 마련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 협약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억제할 수 있도록 배출량을 줄이기로 합의한 것이다.
미·중은 이를 위해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내년 COP27까지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절약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불법적인 산림 파괴를 저지하기 위한 지원에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2035년 배출삭감 목표를 2025년에 유엔에 제출하고, 2030년 전에 기후 대응을 확대하기 위해 실무 그룹을 꾸려 내년 상반기에 가동하기로 했다.
중국은 2020년대 하반기에 석탄 소비를 줄이기 위한 계획 마련을 가속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한 반면 온난화 책임이 개발도상국보다 선진국이 크다는 ‘공통이지만 차이가 있는 책임’ 원칙도 언급하면서 중국의 입장을 일정 부분 배려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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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특사는 “우리는 목표를 촉진할 특정 요소를 포함해 성공적인 COP26에 대한 지원을 공동으로 설정했다”며 “모든 조처는 지금 중요하고, 우리 앞에는 긴 여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동성명은 구체적인 수치 목표가 빠져있어 미·중이 협력한다는 정치적인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이다.
실제 미국과 중국, 그리고 독일 등은 이날 가솔린 등 화석연료 사용 자동차를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안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만 미국은 국가로서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캘리포니아·뉴욕주 등이 동참했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서울시도 찬성을 표명했다.
자동차업체 중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포드·우버,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영국 재규어·랜드로버(JLR), 스웨덴 볼보, 중국 비야디(BYD) 등은 참여했지만 세계 1·2위 업체인 일본 도요타와 독일 폭스바겐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