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취재뒷담화]LG전자 “아듀 LG폰” 마무리 못한 사연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601010000477

글자크기

닫기

홍선미 기자

승인 : 2021. 06. 01. 13:32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clip20210601125018
LG벨벳2프로 판매에 대해 다시 안내하겠다는 내용의 LG전자 임직원몰 공지.
LG전자가 5월 마지막 날 자사의 마지막 스마트폰 ‘LG벨벳2 프로’(일명 레인보우폰)를 판매하며 “아듀 LG폰”을 외치려 했던 시도가 좌절됐습니다.

레인보우폰을 사려는 임직원들이 판매 사이트에 대거 몰리며 시스템이 마비됐기 때문입니다.

레인보우폰은 지난해 5월 출시된 ‘LG 벨벳’의 후속작으로 당초 올해 3~4월 출시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일반 판매가 무산됐고, 회사는 3000여대 가량을 5월 31일 오전 9시부터 사내 임직원몰에서 판매할 계획이었습니다.

레인보우폰은 LG전자 임직원만 살 수 있습니다. 1명당 1대만 구입할 수 있고, 직계 가족을 제외한 양도나 재판매도 안됩니다. 다소 까다로운 조건에도 레인보우폰을 사겠다는 직원이 명절 KTX 기차표 구입 현장을 방불케 할 만큼 몰렸던 셈입니다.

직원들의 레인보우폰 구매 이유는 다양합니다. 자사의 마지막 스마트폰을 기념으로 간직하고 싶어서, 퀄컴 스냅드레곤 888 탑재 등 뛰어난 스펙에도 가격(19만9000원)이 저렴하다는 점, 세련된 디자인 등이 이유로 꼽힙니다.

레인보우폰을 사려는 직원들의 열의가 빚은 해프닝은 사이트 마비 전에도 있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주말 레인보우폰 판매 시스템 사전 점검을 위해 판매창을 잠시 열어두었고, 그 사이 일부 직원이 제품을 구매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회사측은 해당 판매건을 취소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양도와 재판매가 금지됐음에도 중고 거래사이트에는 “LG벨벳2 프로 삽니다”라는 글이 10여건 이상 올라와 있습니다. 200만원에 레인보우폰을 사겠다는 글도 눈에 뜁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레인보우폰을 사고 싶다는 글을 여럿 볼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레인보우폰의 판매 계획에 대해 “재안내 드리겠다”고만 공지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이트가 마비될 만큼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더욱 주목받게 된 레인보우폰인 만큼 향후 판매는 선착순이 아닌 추첨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해 철수를 결정한 LG전자 스마트폰이 마지막 순간 큰 관심을 받는 상황은 아이러니입니다. 하지만 떠들썩하고 즐거운 마무리로 LG폰을 기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한편 긍정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레인보우폰 3000대를 차지할 행운의 주인공들은 누구일까요.
홍선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