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할론 주목...한미일 외교장관, 런던서 1년 3개월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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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가 이날 배포한 녹취록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여와 관련, “북한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진전에 관한 논의가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일을 하는 정상적인 과정의 일부로서 중국과 매우 다양한 이슈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관여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이란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준수로 복귀하도록 노력하는 데 중국과 관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과의 핵 협상 재개와 관련해 중국의 역할론에 주목하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30일 새로운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과 한 화상 기자회견에서 새 대북정책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제시하고, 미국과 동맹, 주둔 군대의 안전에 대한 실질적 진전을 위해 북한과 외교를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북한이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이 기회를 잡기를 희망한다”며 “관여하기를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같은 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대면 회담에서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공유했고, 정 장관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된 것을 환영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북한과 이란을 주제로 한 G7 외교장관 실무 환영 만찬 후 가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대북정책 재검토에서 미국이 일본과 한국 양국과의 긴밀한 연계를 중시하면서 대처하는 것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계속해서 3국 간에 긴밀히 연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장관과 블링컨 장관·모테기 외무상은 5일 런던 시내 호텔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논의한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전날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일정을 보도하면서 이번 회담이 미국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 때 강경화 당시 외교장관·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모테기 외무상이 회동한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