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웨이퍼·배터리·브로드밴드가 인프라"
"미 공급망 구축, 다시는 다른 나라에 좌우되지 않아"...공격적 투자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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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 회의’에서 반도체의 기본 재료인 웨이퍼를 들어보이면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어제의 인프라를 보수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내가 제안하는 계획은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을 재건하며 우리 공급망을 보호하면서 미국 제조업을 재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초당적으로 상원의원 23명·하원의원 42명으로부터 미국 내 반도체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서한을 받았다면서 이들이 중국공산당이 반도체 공급망의 방향을 바꾸고 지배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과 세계의 다른 나라는 기다리지 않는다”며 “미국이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로·교량·물·고속철도·전기차 충전소 등 인프라 계획을 설명하면서 “미국의 공급망을 구축해 다시는 다른 나라에 좌우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글로벌 경쟁자들에 앞서는 데 필요한 크고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았고, 연구개발(R&D)과 제조업에서 뒤처져왔다”면서 “나는 미국 일자리 계획을 통과시키고, 한세대에 한번인 미국 미래에 대한 투자를 위해 여러분들, 의회 양당 모두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전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생산 공장의 조업 중단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모색하고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와 HP·인텔·마이크론 등 정보기술(IT) 업체, 그리고 포드·GM 등 자동차 업체 등 관련 글로벌 기업 19개사가 화상으로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70억달러(19조13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지난해 5월 약 120억달러(13조5000억원)를 투자해 미 애리조나주에 5㎚ 공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2조3000억달러(2600조원)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제조와 연구 지원 예산으로 500억달러(56조3000억원)를 할당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바이든 행정부는 일본·한국·대만과 협력하면서도 보조금 지급을 통해 미국 내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의회에 500억달러의 보조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