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당국, 용의자 진술 의존, 성중독에 무게
아시아계 업소만 총격, SNS에 반중 글...증오범죄 개연성
한국계 연방의원 "인종폭력, 성중독 구실·포장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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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反)아시아계 증오범죄보다 성중독이라는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의 진술에 무게를 두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인 여성 희생자는 50대와 60대 각각 1명, 70대 2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애틀랜타 경찰과 시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롱이 이번 사건이 인종적 동기가 아니라면서 자신이 성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롱은 마사지숍을 자주 찾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총격을 저지른 가게를 찾았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당국을 설명하지 않았다.
당국자들은 이 사건이 인종적 동기에서 유발됐다는 초기 징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당국이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인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했지만 성중독에 의한 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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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삭제된 게시물을 캡처한 네티즌들에 따르면 롱은 “중국은 코로나19 은폐에 관여돼 있다. 중국이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며 “그들은 ‘우한 바이러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한 “(중국이) 미국인 50만명을 죽인 것은 21세기에 세계적 지배를 확고히 하기 위한 그들 계획의 일부일 뿐”이라는 음모론도 제기했고, “모든 미국인은 우리 시대 최대의 악인 중국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롱은 인스타그램에 “피자·총·드럼·음악·가족, 그리고 신. 이것은 거의 내 삶을 말해준다. 꽤 좋은 인생”이라고 적었다.
흑인 입장을 옹호하는 현지 매체 뉴스원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 대해 “백인 우월주의자인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한국계인 메릴린 스트릭랜드(한국명 순자) 민주당 의원(워싱턴)은 트위터를 통해 “인종적으로 동기 부여된 폭력은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불러야 하고, 우리는 이를 경제적 불안이나 성중독으로 구실을 만들거나 포장해서는(rebrand)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태평양계 혐오 사건을 신고받는 단체 ‘아시아·태평양계(AAPI) 증오를 멈춰라’는 전날 성명에서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지난해 동안 심한 인종차별주의적 공격으로 비틀거려온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는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이며 이번 사건이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가 계속 견뎌야 할 두려움과 고통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지난해 3월 이후 미 전역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3800건 가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현지 한인 매체 ‘애틀랜타 한국일보’에 따르면 한인 희생자는 ‘골드 스파’ 주인 70대와 종업원 70대·50대, 그리고 ‘아로마테라피 스파’의 60대 매니저이다.
조지아주에서는 최근 10년 사이 아시아계 미국인 비율이 높아졌고 애틀랜타를 포함한 풀턴 카운티에서는 아시아계가 인구의 7.6%를 차지한다. 한인들도 로스앤젤레스·시카고·버지니아주 등에서 애틀랜타 등 조지아주로 많이 이주하면서 한인 업소가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