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부장관, 한일 카운터파트에 3개월마다 회담 주장"
"국무부 관리, 바이든 행정부 한일관계 회복 전념 강력한 신호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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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일본과의 대화에 열려있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분석하고,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역할에 주목했다.
블링컨 장관이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임무는 ‘아시아 집중’이었고, 불안한 한·일 관계는 위안부 문제로 악화했는데 미국의 도움으로 두 나라는 역사적인 분쟁을 해결하는 획기적인 협정에 서명했다고 WP는 설명했다.
블링컨 당시 부장관은 한국과 일본의 카운터파트와 일련의 3자 회담을 시작했는데 한·일 관계가 미국의 우선순위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한·일 카운터파트가 3개월마다 만나 협력하는 습관을 형성하라고 주장했다고 전문가들이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블링컨과 함께 일했던 인사들에 따르면 그는 한국과 일본의 카운터파트와 분기별로 만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으며 회의 후 자신의 참모들이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후속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한다.
한국 관리들은 블링컨이 부장관의 권한 내에 있는 광범위한 문제들을 고려할 때 기껏해야 1년에 두번 만나고 싶어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그가 처음으로 카운터파트들과 협의를 했을 뿐만 아니라 부장관·차관 레벨에서 정기적으로 만나기를 원했다는 사실에 어리둥절했다고 한국의 한 관리가 WP에 말했다.
2015년 박근혜 정부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 간 위안부 합의가 오바마 행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에 의해 서둘러 이뤄졌다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보도인 셈이다.
WP는 블링컨이 바이든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접근법에 따라 껄끄러웠던 미국의 동맹을 다시 활성화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며 미국이 수십년 내에 최악의 관계인 한·일을 협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바이든 행정부가 세계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생각이 비슷한 동맹국들과 연합해 효과적으로 대항하려는 목표에 매우 중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말한다고 전했다.
국무부 고위관리는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가진 한·미·일 고위급 외교 회의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가 한·일 관계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바이든 행정부는 한·미·일 관계 향상을 위한 다음 조치를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동맹 강화와 함께 3국 협력 재활성화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전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지난달 18일 화상 협의를 가졌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다음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일본·한국과의 견고하고 생산적인 3자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며 “한국과 일본 카운터파트와 협력하지 않으면 어떤 대북 접근도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했었다.
WP는 많은 사람이 블링컨 장관이 아시아 등에서 잘 알려져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이 바이든 행정부에 이점이라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지난 4년 동안 한·일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이야기하는 미국과 논쟁해왔다”며 “미국은 안정성·신뢰성·예측 가능성, 그리고 주도하려는 자발성을 나타내고, 동맹국들도 큰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하는데 블링컨이 그것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