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후 북 핵·미사일 시험 중단, 진정한 외교정책"
바이든 대통령 '미국이 돌아왔다' 외교정책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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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북·미 비핵화 협상을 계기로 북한이 핵 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한 것을 ‘진정한 외교정책’이라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보수연합(ACU) 주최 연례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이란 등 중동 문제와 함께 대북 정책을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로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화염과 분노’를 위협했다”며 “우리는 전쟁으로 나가지 않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화염과 분노를 위협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해냈다”고 말했다.
2017년 북한이 핵 프로그램 개발에 속도를 내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 ‘완전한 파괴’를 경고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핵 단추 크기’ 설전을 주고받는 등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다 2018년 북·미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어 그해 6월 싱가포르, 이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중앙정보국(CIA) 시절 궁극적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김 위원장을 만나도록 나를 평양으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의 두번의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과 핵무기 실험을 정확히 한번도 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진정한 외교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5월 북한 억류 한국계 미국인 3명의 미국 귀환, 그해 8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유해 송환을 최대 실적으로 꼽으며 ”이것은 놀랍고 옳은 일이며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였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연설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를 외교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를 옹호했다.
그는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이 돌아왔다’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며 그래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현금다발을 줘 우리를 위협하는 힘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곳으로, 이란이 우리 군인과 선원들에게 총구를 들이대고 무릎을 꿇으라고 말할 때 사과하는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원유를 운반하는 키스톤 XL 송유관을 죽이는 것으로, 미국을 위험에 빠뜨린 모든 것으로 돌아왔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전쟁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아야톨라를 제재할 수 없고, 현금다발 송금을 중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그렇게 했지만 전쟁은 없었고,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겼을 때도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지만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5월 탈퇴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를 염두에 두고 이란에 합의 준수를 촉구하고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19일 복귀를 선언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일자리를 파괴하는 조크’라며 “우리는 모두 안전한 식수를 원하지만 파리협약은 덕목 신호만을 원하는 엘리트 외교관들의 환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이 합의에 복귀했을 때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이 매분 웃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미국 노동자들이 졌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노선이 미국을 위해 옳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두려움이 없고 대담하고 강할 때 전 세계가 혜택을 본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연설 후 트위터에 “앞으로 4년은 우리를 시험할 것이다. 계속 날을 갈아라”며 고도로 어렵고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고도로 숙련된 군인을 뜻하는 ‘파이프히터’(pipehitter)가 되라고 적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충복이지만 그가 2024년 대선 출마 후보군에 속한다는 면에서는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
또 다른 잠재적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트럼프는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걸어갔다. 우리는 따르지도, 그의 말을 듣지도 않았어야 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28일 오후 CPAC에서 연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