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나발니 독살 시도, 시위대 처리 등 러 배후 의혹에 우려 제기"
바이든, 푸틴 통화 앞서 영·프·독 정상과 통화...동맹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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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뉴스타트 5년 연장 의향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권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미 정보통신(IT) 업체 솔라윈즈를 통한 미 연방기관 해킹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살해 보상금 지급 △ 2020년 대선 개입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 러시아 보안군의 평화적 시위대 처리 등 러시아가 배후로 지목받는 각종 의혹에 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사키 대변인은 전했다.
백악관은 뉴스타트와 관련, 미·러가 시한인 2월 5일까지 연장을 완료하도록 긴급히 협력하는 데 두 정상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도 두 정상이 뉴스타트 연장 합의에 관한 문서를 교환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고, 양측이 수일 내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미·러가 2010년 4월 체결한 뉴스타트는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이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전략폭격기 등의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각각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우리나 동맹에 해를 끼치는 러시아의 행동에 대응해 국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히 행동할 것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번 통화가 지난주 러시아 측이 요청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동의해 성사됐다며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동맹과의 통화 준비부터 지시했고, 실제로 이들 국가 정상과 먼저 통화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방어벽으로 설립된 수십년 된 동맹에 대한 미국의 책무를 다짐했다고 AP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4년 동안 붕괴된 유럽연합(EU)·한국·일본 등 동맹과의 관계를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푸틴 대통령에 앞선 유럽 동맹국 정상과의 통화는 이 같은 ‘동맹 우선’ 원칙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