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예고-번복-폐지 발표, 오락가락
NYSE "재무부 새 지침 따라 결정 번복"
블룸버그 "행정부 압박"
중국 "필요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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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SE는 이날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등 3개사를 뉴욕증시에서 퇴출한다고 밝혔다.
NYSE는 지난달 31일 3개 통신사에 대한 상장폐지를 예고했다가 나흘만인 이달 4일 추가 협의를 거쳐 상장폐지를 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다가 결국 이날 상장폐지를 발표했다.
NYSE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새 지침에 따르기 위해 다시 결정을 번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인들이 오는 11일부터 이들 3개사의 특정 거래에 관여할 수 없다는 내용의 지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2일 중국군과 연계된 중국 기업 31개사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 효력이 11일 발생한다고 말했었다.
NYSE가 OFAC의 지침 변경을 공식 이유로 들었지만 번복 결정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스테이시 커닝햄 NYSE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를 걸어 3개사에 대한 당초의 상장폐지 결정이 번복된 데 대해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소식통들은 NYSE가 행정명령을 따르는 취지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뒤 금지 대상 회사가 맞는지 의문이 제기되자 나흘 만에 방침을 철회했던 것이라며, 정부가 금지 대상 기업을 확인해주면 상장폐지를 강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보도 직후 성명을 내고 미국을 향해 “불합리한 억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상무부는 또 상장폐지 조치가 소비자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며 중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