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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백수여! 당당하라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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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0. 12. 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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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백수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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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시대의 실업은 배고픔이며 무능이었고 모자람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4차 산업시대를 맞고 있는 오늘에도 여전히 백수는 ‘현재 경제 활동을 하고 있지 않고, 언제 경제 활동을 하게 될지 불확실하여 막막한 상태에 처한 사람’인가? 사회의 낙오자인가?

신간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의 저자 채희태 씨는 이 질문에 “아니다”고 외친다. 오히려 “백수여 당당하라”고 충동질을 서슴지 않는다.

나아가 “중세의 질서에서 벗어나 있던 부르주아지가 중세의 몰락을 이끌었듯, 소위 직업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주류에서 벗어나 있는 백수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주역”이라고까지 주장한다. 전통적인 가치관이 실업자로 낙인찍은 ‘백수’를 미래사회의 주역이라고 추켜세우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의 시스템을 흔들어 놓고 있다. 언택트, 비대면, 재택근무, 배달음식이 일상화됐고, 4차 산업시대 대표적인 백수인 유튜버가 초등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 1위에 등극하는 등 전통적인 가치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백수’가 늘어나고 있다.

저자는 장하준 교수를 비롯한 세계 석학들의 코로나19 진단에 자신의 경험을 더해 백수 현상을 사회학적인 시각으로 분석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 책을 “사회진단서”로, 저자를 “백수를 입구로 삼아 우리가 살아내야만 하는 괴물과도 같은 현대 사회의 비밀을 소개하는 사회진단가”라고 말한다.

책의 저자 채희태 씨는 ‘낭만 백수’를 꿈꾸는 프리랜서 콘텐츠·정책 기획자이자, 사회 현상의 본질을 넘어 그 이면에 주목하고 싶은 양시론자(兩是論者)다. “학생운동 언저리를 서성이다가 졸업 후 별 쪽팔림 없이 다양한 직종을 전전하며 소시민으로 생존해 왔다”는 그는 온라인 콘텐츠 기획도 해 봤고, 3년을 프리랜서 작곡가로 버티며 배도 곯아 보았다. 느닷없이 결혼을 한 후 음악으로는 처자식을 못 먹여 살릴 것 같은 책임감에 회사로 들어갔고, 공무원이 돼 구청과 교육청을 오갔다. 뒤늦게 대학원에 입학, 사회학 석사가 됐다.

작은숲. 292쪽. 1만5000원.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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