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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문화백서](34)숏폼 콘텐츠로 태어난 ‘페츄니아 파괴사건 연습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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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0. 12. 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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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플레이 클립스' 두 번째 작품...매주 화요일마다 공개
페츄니아 파괴사건 연습일지
페츄니아 파괴사건 연습일지./제공=예술의전당
“무대는 도로시 심플이 운영하는 소품샵 ‘더 심플’로 이것저것 안 파는 것이 없는 가게다.”

예술의전당이 ‘싹 온 스크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이는 플레이 클립스(PLAY CLIPS) ‘페츄니아 파괴사건 연습일지’ 1편은 이렇게 시작한다.

도로시는 가게에 나오자마자 화단에 심어진 페츄니아를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가 이 페츄니아를 다 망가뜨려 놓았다.

그런데 연극이 시작되나 싶더니, 난데없이 스텝들이 나오고 “잠깐 쉬었다 할게요”라고 말한다. 이 작품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페츄니아를 짓밟은 거인’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8일 오후 3시 ‘페츄니아 파괴사건 연습일지’를 처음으로 공개했고, 오는 15일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한 편씩 총 5개의 클립을 선보인다.

‘페츄니아 파괴사건 연습일지’는 ‘유리동물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의 걸작으로 유명한 테네시 윌리엄스의 단막극 ‘페츄니아를 짓밟은 거인’을 각색한 것이다. ‘연습일지’라는 제목처럼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다채로운 영상으로 담아냈다.

원작은 집과 마음에 두꺼운 장막을 치고 살아가는 도로시의 화단을 한 청년이 짓밟는 사건으로 시작되며, 도로시가 자기 인생의 고리타분한 틀을 과감히 깨고 나오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영상은 무대에 오르기 전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거듭하며 변신해가는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다양한 분석과 토론, 시도, 실패 등을 뒤섞어 ‘모큐멘터리(Mockumentary, 허구의 상황이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장르)’ 영상으로 담아냈다.

이번 작품은 차세대 연출가 한아름과 극단 여행자의 배우 김기분이 공동으로 각색했다. 각색에 참여한 김기분을 비롯해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동 중인 오륭,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아역배우 윤보윤이 출연한다.

또한 ‘잔나비’ ‘브로콜리 너마저’ ‘옥상달빛’ 등 밴드 음악을 섬세하고 빈티지한 감성으로 뮤직비디오에 담아내는 정용현 감독이 영상 연출로 나섰다.

한아름 연출은 “버스정류장, 길가 어디에도 널려 있는 꽃인 페츄니아는 눈에 띄기 위해 매일 그 모습을 가꿔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테네시 윌리엄스는 그런 페츄니아를 짓밟고 자신의 질서와 틀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오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극을 어떻게 영상에 담을 수 있을까 내내 고민하다 관객을 만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담아 극장에서 만날 날을 기다려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 편의 연극을 여러 편의 짧은 비디오 클립으로 구성해 제공하는 ‘플레이 클립스’는 예술의전당이 지난 11월 1일 첫 선을 보인 새로운 프로젝트다. 5~6분 내외의 숏폼(short-form) 콘텐츠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젊은 세대가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플레이 클립스 첫 작품은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로, 총 5편의 클립이 유튜브에 업로드 돼 있다. 누적 조회 수 3000회를 넘었다. 관객들로부터 ‘참신하고 재미있는 기획이다’ ‘코로나 시대에 집에서 편하게 즐기기 좋다’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순항 중이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숏폼 콘텐츠와 같이 수요자들이 관심 갖는 콘텐츠에 대해 귀 기울이며 계속해서 더 많은 잠재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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