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차관·이도훈 본부장 회담, 강경화 외교와 만찬
한식 애정 비건, 대북특별대표 행보에 대한 소회 밝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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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히고 “비건 부장관이 방한 기간 한국 당국자들과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번영에 대한 공동의 약속과 한미동맹, 그리고 북한에 관한 지속적인 긴밀한 조율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도 보도자료를 내고 비건 부장관이 최종건 제1차관의 초청으로 8∼11일 한국을 방문, 한·미 고위급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비건 부장관이 9일 최 차관과 회담하고, 이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대북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11일 비건 부장관을 초청해 만찬을 할 계획이다.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해온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현직으로선 마지막 방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이변이 없는 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1월 20일 끝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 기간 미 정권 이양기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관해 논의하면서 한반도의 안정적 상황관리에 초점을 두고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금까지 미 행정부 출범 초기에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하면서 대미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북한이 내년 1월 소집한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대해 새로운 대응 전략을 세우고, 어떤 메시지를 발신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다만 북한이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보도를 하지 않고, 해외 공관에 미국을 자극하는 대응을 하지 말고 극도로 발언에 신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국가정보원이 지난달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고한 것을 감안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지금까지와 다른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비건 부장관은 서울 방문 때 ‘닭 한마리’ 집을 즐겨 찾고, 워싱턴 D.C.에서 한 연설에서 여러 차례 ‘서울 다녀온 지 몇주가 지나면 한국 음식이 그리워진다’고 말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출해온 만큼 이번 방한 기간에 대북특별대표를 맡았던 2018년 8월부터의 자신의 행보에 대한 소회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카운터파트인 이 본부장과 외교부 제1차관뿐 아니라 국회의원들이 워싱턴 D.C.를 방문하면 ‘단골’로 만나는 인사이다.
그는 2019년 12월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하면서도 대북특별대표 직함을 내려놓지 않았고, 업무 능력에 대해 미 의회 내에서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