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에 긴급사용 승인 수일 내 제출...미 보건장관, 최대한 빨리 승인
극저온 보관 위해 드라이아이스 주문 폭주, 의료용 냉장고 주문 6주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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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화이자는 수일 내에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도 지난 16일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가능한 한 빨리 긴급 승인할 것이라고 말해 연내에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3상 시험 참가자 4만3000명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170명을 분석한 결과, 백신을 처방받고도 코로나19에 걸린 경우는 8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나머지 162명은 가짜 약(플라시보)을 처방받은 환자였다.
10명의 중증 환자 가운데 9명은 플라시보 처방 그룹에서, 1명은 백신 처방 그룹에서 나왔다. 화이자는 바이오엔테크와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예방효과는 연령과 인종·민족적 분포 지도상 일관성을 보였다”며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도 예방효과가 94%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예방률은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9일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고, 이어 미 제약회사 모더나가 16일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 결과를 내놨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이 재앙적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종식시키는 데 기여할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역사적인 8개월간 여정에서 중요한 발걸음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모더나와 마찬가지로 신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영하 20도에 보관해야 하는 반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영하 61~80도에서 보관해야 하고, 가이드라인은 영하 70도라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병원이나 진료소의 냉장고 온도 1.6~7.7도에서는 최대 5일 보관할 수 있다.
이 같은 보관 때문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개발 소식에 드라이아이스 주문이 폭주하고, 한대 약 1만5000달러(1655만원)인 의료용 극저온 냉장고 주문이 최대 6주 밀려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에이자 장관은 백신 접종 시기와 관련, 모더나와 화이자가 올해 말까지 약 4000만회 투여분의 백신을 생산해야 2000만명에 접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2분기까지 접종을 원하는 모든 미국인에게 충분한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