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 다자화할 수도록 좋아, 나토 기준"
"파트너십 강화·네트워크화 추구"
'인도태평양판 나토' 추진 의지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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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협력체를 먼저 결성한 뒤 나토처럼 점점 확대한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진행자가 미국과 일본·호주·인도 등 4각 협력체인 ‘쿼드를 언급하자 “쿼드는 우리가 계속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에 대한 기대와 관련, “이 전구(戰區·theater)에서 관계를 더 많이 다자화할수록 좋다고 본다”며 “나토는 동맹과 파트너 간 집단 안보·협력의 훌륭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대일이 너무 많다”며 “미·일, 한·미, 미·호주 같은 양자에 있어서 우리는 아주 좋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 나라가 있는 곳에서 (협력을) 더하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태평양에서 양자 간 동맹뿐 아니라 나토와 같은 집단안보체제 결성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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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 장관이 언급한 ‘쿼드’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네트워크화’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언급한 ‘인도·태평양판 나토’ 구상과 맞물려 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달 31일 미국·인도 전략적 파트너십 포럼 연례회의 화상 대담에서 미국이 쿼드를 추진해왔다며 한국 등을 포함한 ‘쿼드 플러스’ 공식화에 대해서는 “모두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나토가 소규모로 시작해 점점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집단안보체제가 없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일·인도·호주가 참여하는 ‘쿼드’ 협력체를 먼저 결성하고, 이를 확대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쿼드’는 아직 구상 단계에 있어 구체적인 논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